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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찬미와 함께 난파하다

[ 양장 ] 푸른사상 예술총서-2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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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744g | 160*232*30mm
ISBN13 9791130817811
ISBN10 1130817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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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필자가 김방한 교수(김우진의 아들)가 가져온 곰팡이가 잔뜩 슨 원고 뭉치를 털어 선구적인 연극인 김우진에 관해서 처음 논문을 쓴 것이 1971년이었으므로(『한양대논문집』) 벌써 5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김우진을 연구하면서 그와 함께 자살한 선구적 음악가 윤심덕을 알게 된 것도 실은 그때였다. 그런데 김우진을 연구하면서 윤심덕 또한 우리나라 근대 음악사의 초두를 장식할 만큼 뛰어난 활동을 한 인물이며 그녀야말로 반드시 다루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문제는 연극학자로서 음악가를 본격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이 마음에 내키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에 대한 연구를 저버릴 수가 없었던 것은 그녀의 생사가 김우진의 생사와 많이 겹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따라서 필자는 차제에 김우진과 윤심덕을 함께 다룬 책을 구상하게 되었는데, 그 모델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르클레지오의 역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다빈치, 2001)였다. 읽은 분들은 알겠지만, 그 책은 현대 멕시코의 대표적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에 절대적 책임이 있는 당대의 화가 디에고 리베라를 연결시켜 그들의 슬픈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낸 명저다.
물론 윤심덕이 프리다 칼로와 동시대에 살았지만 조국이 달랐고, 전자가 음악가였던 데 반해 후자는 화가였으며, 전자의 동반자가 극작가였다면 후자의 반려자는 화가였다. 이들이 더 달랐던 점은 전자가 젊은 나이에 자살함으로써 뜻을 다 펴지 못했던 데 반해 후자는 병고 속에서도 작품 활동만은 충분히 했을 뿐만 아니라 천수마저 어느 정도 다 누렸다는 사실이라 하겠다.
더욱이 윤심덕은 연인 김우진과 불미스럽게 생각되는 정사(情死)라는 죽음의 방식을 택함으로써 세간의 부정적 오해와 의문이 오늘날까지도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로 인하여 개화기에 누구보다도 어렵게 살다 간 두 선각자가 사후에도 불운한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그들의 진정한 삶의 행로를 추적하면서 두 슬픈 영혼을 위무해주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솔직히 졸저를 통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궁극적으로 위대한 ‘예술 조선’을 꿈꾸면서 삶다운 삶을 추구하다가 좌절한 그들의 참모습을 알게 함으로써 세간의 오해가 어느 정도라도 해소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 「책 머리에」 중에서

식민지라는 암울한 그림자가 이 땅에 먹구름처럼 무겁게 드리워진 가운데 사람과 사람들 사이를 페시미즘이 마치 흑사병처럼 무서운 속도로 번져 나가던 1920년대 중엽, 어느 뜨거운 여름날,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충격적 사건이 연일 신문 사회면을 가득 채웠다. 다름 아닌 전도유망했던 한 쌍의 청춘남녀의 정사(情死) 사건이었다.
사실 동서고금을 통해서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춘남녀는 무수히 많다. 남녀 간의 사랑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죽기도 하고, 너무 아름다워서 그 순간을 영원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 정사한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런데 암울하던 1920년대 중반의 한 정사 사건이 연일 도하 신문지면을 장식하고 인구에 회자되었던 것은 그 장본인들이 당시에 최첨단을 걷던 인텔리 성악가 윤심덕(尹心悳)과 청년문사 김우진(金祐鎭)이었기 때문이다.
윤심덕과 김우진은 다 같이 초창기의 도쿄 유학생으로서 당대에 스타급의 존재였던 만큼 그들의 돌발적인 정사는 세인들에게 놀라움과 함께 의혹의 그림자를 계속해서 던져줄 수밖에 없었다. 즉 한국 음악사상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상대자가 이미 처자 있는 사대부집 장남이었던 데다가 그들이 택한 죽음의 방식이 한 서린 현해탄에서의 투신 정사였기 때문에 그 바다의 노도(怒濤)만큼이나 기나긴 파문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p.11

그녀와 함께 극적 죽음의 길을 택했던 김우진의 경우도 개화기 선각자들의 한계와 절망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경우였다. 대지주 사대부의 장남으로 태어나 일본의 명문대학에서 처음으로 영문학과 연극이론을 공부함으로써 우리 연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었던 뛰어난 인재가 그 뜻을 제대로 펴보지도 못하고 30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은 그 개인의 불행을 넘어 한국 지성사의 후퇴를 가져온 액운이었다. 왜냐하면 그가 연극뿐만 아니라 문예 전반에 대하여 해박했고 동시에 우리의 근대 사상을 진일보시킬 수 있는 풍부한 지식과 통찰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당시 누구도 따를 수 없을 만큼의 앞선 사상과 해박한 문예 식견 등을 갖추었던 그가 윤심덕과 정사한 것은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단순히 이룰 수 없는 사랑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문학도 이전에 철학도로서 니체가 누군지 베르그송이 누군지 모를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니체의 삶의 철학, 더 나아가 베르그송의 생명력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고 그런 앞선 사상이 스스로 몰락토록 발목을 잡은 선각자였다. 물론 이룰 수 없는 사랑이 하나의 계기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그는 동토의 조선반도에 외로이 떠 있었던 열섬(熱島)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가 남성으로서 윤심덕 이상으로 도덕적 벽에 부닥쳐서 낙오한 경우라 하겠다.
--- p.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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