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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00년 01월 3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93쪽 | 크기확인중 |
| ISBN13 | 9788995095225 |
| ISBN10 | 8995095229 |
그리움, 속도 무제한
도희서
|
다미원
|
2000년 0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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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희서
1968년 서울에서 나 외국어대 독어과를 졸업한 그는 1999년 《문학과 의식》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월간《베스트 셀러》에 선(禪)을 찾는 여행기 『THE SECOND ILLUSION』을 연재 중이며, 인터넷 다음넷(Daum.net)에 『도희서의 좋은 아침』을 연재하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감성으로 네티즌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아침마다 따뜻한 생각들을 전하던 그의 작은 공간은 이제 그의 생각대로 많은 새들이 찾아와 아름다운 숲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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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샌드위치를 먹고 싶은 아침입니다.
재료도 없고, 잘 만들지도 못하며, 만들어 줄 사람도 곁에 없는 저로서는 샌드위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저 편의점에 가는 일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투명한 셀룰로이드 용기에 담긴 샌드위치를 보는 순간, 먹고 싶다는 감정은 먹기 삻다는 단정으로 바뀌고, 끝내는 담배 한 개비 물고 앉아있는 것으로 샌드위치에 대한 나의 욕구를 지워버립니다.
인스턴트가 아니라 직접 만든다면 어떤 재료를 넣어 만들고 싶으세요?
샌드위치 사이에 이 아침을 넣어봅니다.
아직 완전히 밝지 않은 푸르스름한 하늘을 깨끗이 잘라 넣고, 그 위에 알맞은 크기의 구름을 한 두개 얹어 놓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꼭 짜서 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신선한 공기를 흩뿌린 다음, 식빵이 촉촉하도록 아침 이슬을 몇 방울 떨어뜨려 줍니다.
텅 빈 아침 도로를 드라이브 하는 일도 행복한 일입니다.
창문을 활짝 열고,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에서 상큼한 속도감을 느끼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깨어나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경쾌한 음악도 좋겠지만, 오늘은 유끼의 피아노를 선택합니다.
음악도 나를 따라 세상을 달리고, 옆에는 방금 만든 샌드위치가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우리는 우연히 도로의 신호등이 계속 파란불일 때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일수록 점점 속력을 내게 되고, 그 경쾌한 속도감과 나를 막는 것이 없다는 것에 자유로움을 만끽합니다.
하지만, 신호등이 아니더라도 사실은 여러 가지가 나의 길을 막습니다.
각종 표지판이 그렇습니다.
방향을 바꾸라는 표지판, 속도를 제한시키는 표지판.....
나의 그리움은 저 너머에 있는데도, 우리는 전속력으로 그 곳까지 가기가 힘이 듭니다.
맨발로 뛰어서라도 그 곳에 닿고 싶은데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규칙과 지켜야 할 방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그리워 하는 그 대상도 내가 전속력으로 다가오는 것을 원치 않을지도 모릅니다.
숨이 차도록 뛰어가면 저 멀리 달아나 버리고, 천천히 걸어가면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항상 그 만큼의 거리에 있는 나의 그리움.
거리를 좁히는 일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요?
늘 제한속도에서 더 빠르지도 않게, 늦지도 않게 진행 중인 그 상태여야 하는 걸까요?
재료도 없고, 잘 만들지도 못하며, 만들어 줄 사람도 곁에 없는 저로서는 샌드위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저 편의점에 가는 일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투명한 셀룰로이드 용기에 담긴 샌드위치를 보는 순간, 먹고 싶다는 감정은 먹기 삻다는 단정으로 바뀌고, 끝내는 담배 한 개비 물고 앉아있는 것으로 샌드위치에 대한 나의 욕구를 지워버립니다.
인스턴트가 아니라 직접 만든다면 어떤 재료를 넣어 만들고 싶으세요?
샌드위치 사이에 이 아침을 넣어봅니다.
아직 완전히 밝지 않은 푸르스름한 하늘을 깨끗이 잘라 넣고, 그 위에 알맞은 크기의 구름을 한 두개 얹어 놓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꼭 짜서 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신선한 공기를 흩뿌린 다음, 식빵이 촉촉하도록 아침 이슬을 몇 방울 떨어뜨려 줍니다.
텅 빈 아침 도로를 드라이브 하는 일도 행복한 일입니다.
창문을 활짝 열고,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에서 상큼한 속도감을 느끼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깨어나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경쾌한 음악도 좋겠지만, 오늘은 유끼의 피아노를 선택합니다.
음악도 나를 따라 세상을 달리고, 옆에는 방금 만든 샌드위치가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우리는 우연히 도로의 신호등이 계속 파란불일 때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일수록 점점 속력을 내게 되고, 그 경쾌한 속도감과 나를 막는 것이 없다는 것에 자유로움을 만끽합니다.
하지만, 신호등이 아니더라도 사실은 여러 가지가 나의 길을 막습니다.
각종 표지판이 그렇습니다.
방향을 바꾸라는 표지판, 속도를 제한시키는 표지판.....
나의 그리움은 저 너머에 있는데도, 우리는 전속력으로 그 곳까지 가기가 힘이 듭니다.
맨발로 뛰어서라도 그 곳에 닿고 싶은데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규칙과 지켜야 할 방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그리워 하는 그 대상도 내가 전속력으로 다가오는 것을 원치 않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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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 만큼의 거리에 있는 나의 그리움.
거리를 좁히는 일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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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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