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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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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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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592g | 138*210*27mm
ISBN13 9788901244518
ISBN10 890124451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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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요정이 버리고 간 아이일지도 모른다. 파리한 얼굴, 헐렁한 후드 티와 바지를 입은 모습이 노을 진 숲으로 희미하게 번져갔다. 발은 맨발이었다. 아이는 한쪽 팔을 히코리 나무 몸통에 감고 미동 없이 서 있었다. 차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자갈로 된 진입로 끝까지 들어와 몇 미터 앞에서 멈춰 섰는데도 꼼짝하지 않았다.
--- p.8

“아직 돌아갈 수 없어. 다섯 개의 기적을 보기 전까지 지구에 머물러야 해. 나이가 차면 누구나 거쳐 가는 훈련 중 하나야. 학교랑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꽤 오래 있겠네. 수천 년 동안 물이 와인으로 변하는 일은 없었거든.”
“성경에 나오는 그런 기적을 말하는 게 아니야.”
“그럼 어떤 기적?”
“어떤 거든 상관없어.”
아이가 말했다.
“언니도 기적이고, 저 강아지도 기적이야. 난 지금 새로운 세상에 왔어.”
--- p.15

조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이 아이가 미처 깨끗이 닦아내지 못한 흙 자국이길 바라며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흙이 아니었다. 목과 왼쪽 어깨 위에 푸르스름한 타박상이 있었고 오른쪽 허벅지에는 긁히고 멍이 든 자국이 있었다. 그동안 목을 감싼 후드 티 때문에 멍 자국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왼쪽 팔에는 누군가가 세게 거머쥔 듯 손가락 자국 같은 표시가 있었다.
--- p.45

“그 여자도 너 같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었대. 그리고 전부 떼어 낸 다음에 재건 수술을 했는데, 그게…… 그렇게 끝내줬다나…….”
“그 사람은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부자니까 끝내주는 가슴을 가지고 있는 거겠지. 그리고 암에 걸리진 않았기 때문에 위험 부위가 아닌 젖꼭지와 피부 조직을 떼어낼 필요는 없었겠지.”
그는 이제 그녀의 가슴을 쳐다볼 정도로 용기가 생긴 듯했다.
“그래도 너도 언젠가는 그렇게…….”
“아니! 태너, 정신 차려! 난 이 모습 그대로 행복하고, 너도 그걸 기뻐해 주면 되는 거야. 알아들었어? 나를 온전한 사람으로 봐주는 게 가능하기는 한 거니?”
--- p.94

“당신의 인생이 있다는 걸 누나에게 보여 줘요. 어머니도 아셔야 해요. 어머니는 당신이 좀 쉴 수 있게 세인트루이스에서 누나와 지내시면 안 되나요? 아니면 어머니를 도와줄 사람을 고용하면 되잖아요. 누가 당신이 평생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고 정했나요? 그런 짐을 짊어지기에는 너무 젊다고요.”
--- p.206

“무덤 그림에서 흙 밑에 묻힌 사람은 누구야?”
“죽은 사람.”
“알아, 근데 누구?”
게이브가 묻자, 얼사가 몸을 곧추세웠다.
“나.”
“너라고?”
“내 말은, 이 몸말이야. 죽은 애 몸 안에 들어갔다고 했잖아, 까먹었어?”
--- p.328

아이의 차갑고 축축한 손을 당기면서 조가 말했다. 얼사는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면서 일어났다. 창문 옆에 있는 것은 위험했지만 조는 탈출을 준비해야 했다. 그녀의 침실에 있는 창문은 아래쪽이 에어컨으로 막혀 있었다. 어차피 다른 방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그쪽이 집 뒤편의 어두운 부분에 해당하기 때문이었다. 남자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조와 얼사는 창문으로 빠져나가 숲으로 달려 나갈 계획을 세웠다.
--- p.408

“내가 죽어도 슬퍼 마. 그건…… 내가 아니거든.”
아이가 말했다.
“너 안 죽어!”
“알아. 이젠 가, 갈 수 있어. 기적 다섯 개를 봤으니까. 그렇게 돼도 슬퍼 마.”
“얼사, 정신차려!”
“응……. 근데 미안해. 어쩌면……, 어쩌면 별로 돌아가야 할지도 몰라.”
아이가 웅얼거렸다.
“언니……. 별이 보여.”
“얼사, 안 돼! 정신 차려!”
그녀는 얼사의 상처를 계속 누르고 있으려 했지만, 팔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다리가 풀리더니 옆으로 쓰러졌다가 등이 바닥에 닿았다. 그녀도 별을 보았다. 얼사 메이저가 어디 있지? 어떤 별이더라?
--- p.41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신비로운 판타지로 시작해, 애틋한 로맨스와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끊임없이 변주하는 입체적인 소설의 탄생


암으로 엄마를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게 된 ‘조애나 틸.’ 그녀 역시 같은 병으로 두 가슴과 난소를 모두 제거한 뒤 남자친구에게 버림받게 되자 일에만 몰두한다. 예비 조류학자인 조는 어느 날 숲에서 꾀죄죄한 차림의 한 소녀를 마주한다. 부모를 찾아주려던 그녀에게 아이는 자신은 외계인이며, 지구에서 ‘5개의 기적’을 만나고 나면 자기 별로 돌아가겠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한다. 조는 아이의 몸에 난 상처와 멍 자국을 발견하고, 학대받는 가정에서 도망쳐 나온 아이라는 생각에 주변에 사는 남자 ‘개브리엘 내시’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던 두 남녀는 함께 아이의 과거를 파헤치며 조금씩 가까워지고, 마침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주기 시작한다.

한편 아이는 경찰을 피해 도망치고, 스케치북에는 무덤 그림을 그리고 그 아래 ‘미안해, 사랑해’라는 말을 적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데……. 과연 이 아이는 어디에서 온 걸까? 왜 자신이 외계인이라 말하는 걸까? 아이가 숨겨온 충격적인 비밀이 밝혀진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인간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우리는 때때로 삶에 빛을 비춰줄 별을 바라봐야 한다.”
- 뉴욕 저널 오브 북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완전히 평범함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냈다.”
-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해피엔딩보다 더』 저자)
“사랑과 희망으로 가득 찬 보석 같은 마법의 책!”
- 헬로기글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사랑과 상실, 가족의 의미에 대해 찾게 되는 놀라운 스토리.”
- 크리스토퍼 미즈 (『하늘에서 떨어진 한나』 저자)
“어느새 주인공과 함께 숨을 죽이고 몰입하게 되는 책. 예측 불가능한 절정을 맞이하라!”
- 수지 오르만 슈넬 (『지하철 소녀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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