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하니 나온 그의 첫 소설을 읽었을 때, 마음이 벌게졌다. 자세히 본 적 없었던 그의 편력이 아름다운 통영 앞바다의 파도처럼 잔잔히 밀려왔다. 실제와 허구가 두 개의 동심원을 그리는 파도처럼 때로는 중첩되고 때로는 간섭하면서 빨려들 것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놓고 있었다. 너무 어렸던 내가 어리둥절하며 보고 겪었던 어슴푸레한 한국 현대사가 굵은 테두리 안에서 철벅거리고 있었고, 나 혹은 너였을 수 있는 ‘강지’의 혼란과 성찰의 여정이 테두리 안의 테두리를 이루며 넘실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