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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쪽여성의 저출산은 여성 스스로 출산을 통제하고 결정함으로써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여성들은 출산, 육아를 비롯한 기존의 성 역할을 거부하고 사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저출산은 해결될 필요도 없고, 해결할 수도 없다. 지난 20여 년간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은 실패를 거듭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30쪽여성이 인간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딸, 어머니, 누이, '창녀' 등의 성 역할로 정의되기 때문이다. 남성의 성 역할과 인간 개념은 일치하지만, 여성에게는 배타적이거나 택일의 문제가 된다.31쪽이 노래는(1980년대 민중가요 <딸들아 일어나라>) 위력적이다. 피해자가 해결사로 나서라는 메시지의 목표는, 차별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한다. 동시에 가해자에게는 우아한 조정자, 시혜자(권력 배분의 관리자), 배려와 관용의 주체로서 위상을 부여한다. 억압 집단은 조금도 손상을 입지 않는다.33쪽남성의 분노와 피해 의식에 동의하지 않지만 공감한다.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여성이 가해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남성 대다수가 분노하는 '우먼 프렌들리(여성 친화)' 사회는 지배 계층의 남성이 만든 남성 중심 사회의 '부작용' 혹은 이면이다. 동시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해하는 이유는, 남성은 성장 과정에서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정 관리에 서툴고 인간관계에 무능하게 사회화되었기 때문이다. 변화한 현실 앞에서 대응 또한 미숙할 수밖에 없다.37쪽어느 사회나 일부일처제 결혼의 가장 큰 동기는, 남성은 가사 노동자를 구하는 것이고, 여성은 원가정(original family)에서 독립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가사 노동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남성에게 여전히 결혼은 필요하다.40쪽"OECD 회원국 전체의 평균을 냈을 때, 남자는 하루 141분 집안일을 하고 여자는 273분을 일한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시간이다." 대한민국은 여섯 배 이상이다. 여성이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이 가사 노동을 절대로, 죽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88쪽한국은 이미 다인종 국가이며 철저히 위계화되어 있다. 백인 남성과 결혼하면 글로벌 패밀리이고,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의 가족은 다문화 가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