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5
나는 아주 행복했다. 하지만 나의 이성이 측정해서 이해했던 행복이 아니라, 나의 피부가 경험하여 알았고, 이후 평범한 삶 안에서, 전화를 받을 때 나의 목덜미에서, 급히 계단을 오를 때 꼬리뼈에서, 사주 후 약혼할 생각이었던 시벨과 탁심에 있는 식당에서 음식을 고를 때 나의 유두에서 느끼고 떠올렸던 그 어떤 것이었다. 하루 종일 어떤 향수처럼 지니고 있었던 이 느낌을 퓌순이 내 게 주었다는 것도 가끔 잊었고 몇 번 그러했던 것처럼 - 사무실에서 아무도 없는 시간에 시벨과 급히 사랑을 나눌 때도, 이와 똑같이 거대하고 유일무이한 행복을 경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