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늘 심판하는 입장이었다. 죄 없는 사람을 심판하고, 양심과 정의를 단죄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이 심판대에 선 적은 없었다. 법이 인권을 보장하고 공동체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거듭나려면, 법도 심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의 전개 과정에서 법이 어떤 역할을 했고, 법 자체 또는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 검사, 판사의 잘못은 무엇인지를 법의 잣대로 되짚은 최초의 작업이다. 마치 법은 잘못이 없는 것처럼 여겼던 오류의 세월을 되짚으며 법과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의 자세가 어때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그저 역사만 좇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를 만나게 해준다. 역사를 통해 오늘은 물론 내일까지 살펴볼 기회를 준다. 법을 공부한 사람들, 법 집행 공무원과 법조인, 법학도는 물론 법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모든 이들이 함께 읽어야 한다. 모처럼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 김희수 변호사 덕이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