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 강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자연 본능》, 《외계인 자서전》, 《제국이란 이름의 기억》, 《모든 것에 화학이 있다》,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비하인드 허 아이즈》, 《루미너리스 1?2》,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 《물고기처럼 노래하라》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는 《바다기담》과 《세계사를 움직인 010인》 등이 있다.
우리는 창조와 소멸, 인식에만 관심이 있는 우주에 살고 있어. 어거스 터스 워터스는 기나긴 암과의 싸움으로 죽은 게 아니야. 그는 인간의 의식과의 기나긴 싸움 끝에 가능한 것을 모두 다 만들었다 없애려 하 는 우주의 욕구로 인한 희생양으로써 죽은 거지. 너희들도 모두 그렇 게될거고.
인간의 삶은 빠르게 흘러요. 하지만 인생은 짧지 않아요. 우리가 어떤 중요한 날들을 마치 어제 일처럼 느끼는 이유는 실제로 그렇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 중 많은 이들이 아직 젊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터무니없이 빠르게 늙어가요. 마치 영화 속에서 나이가 드는 것과 비슷해요. 우리는 모두 어른 역할을 맡기 위해 고용된 일곱 살짜리 배우들이에요. 10년은 길지 않아요. 20년도 길지 않죠. 우리가 그 시간을 길다고 말하는 건 그걸 우리의 수명과 비교하기 때문이죠. 우리의 삶은 짧아서, 우리에게 시간을 비례적으로 느낄 여유를 주지 않아요. 응답 없음.
모든 인간은 죽어요. 하지만 그보다 더 나쁜 일은, 매일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행동한다는 거예요. 그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배려 없이 대하거나, 누군가를 속이며 살아 가죠.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작은 죽음이에요. 인간은 마지막 죽음이 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작은 죽음들을 겪어요.
아디나는 기억한다. 심장은 의사들이 가장 마지막으로 수술하는 기관이었다는 것을. 세기말에 이르기까지, 다른 모든 기관은 이미 해부되었다. 심장은 자율적으로 작동한다. 심장으로부터 가장 먼 부위가 가장먼저 식는다. 뇌는 심장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지만 심장은 뇌 없이도 뛸 수 있다. 빛은 계속된다. 대류권을 넘어 아디나의 원래 주파수가 여전히 송신되고 있는 그곳으로, 저 멀리로 뻗어 간다. 토니의 가슴에서 시작된 빛은 부풀고 줄어들고 멈춘다. 심장은 멎었다. 고통은 사라졌다. 몸은 정지한다. 그러나 빛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여행을 이어간다.
인간은 외로울 때, 손을 뻗어 무언가를 잡으려 해요. 만약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생각을 향해 손을 내밀죠. 그들은 종이에 자신들의 욕망을 표현하는 문장을 써요. 그렇게 하면 페이지 위에 다른 사람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덜 외로워지거든요.우리는 혼자인가? 천문학자들은 아주 기초적인 장비를 통해 우주에게 물어요. 인간은 외계인을 찾고 싶어 해요. 덜 외롭다고 느끼기 위해서. 하지만 정작 세상에 외계인보다 더 외로운 존재는 없다는 걸 알지 못해요.
와인! 그건 정말 최악이에요! 와인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방식, 파는 방식, 그걸 넣는 병에 이르기까지 병적으로 집착하는 액체예요. 레드와인은 어두운 벽으로 된 도서관 같은 맛이 나고, 화이트와인은 먼 곳을 보는 여자 같은 향이 나요.그렇게 끔찍하다면, 어째서 인간은 그것을 마시는가?왜냐하면, 인간이 즐기는 다른 많은 것들처럼, 와인은 그들을 자신의 몸으로부터 해방해주거든요. 다른 예로는 담요와 가운이 있어요. 사람들은 호텔에서 발견했던 훌륭한 가운에 대해서 영원히 이야기하지요.
취미는 시간을 보내고 정신을 환기하는 기분 좋은 방법이에요. 우표 수집, 빵 굽기 같은 거요. 마음을 향해 거기 말고 이쪽을 봐, 라고 외치는 방식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불가피한 걸 피할 수는 없어요. 취미가 인간을 현재에 머물도록 만들어,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할 수는 있죠. 그러나 불가피한 것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슬며시 나타나 서서히 자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