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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환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출생지
부산
직업
문화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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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환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지성사와 현실의 문화정치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 성과와 문화 비평을 발표해 왔다. 《근대의 책 읽기》, 《조선의 사나이거든 풋뽈을 차라》, 《근대를 다시 읽는다》(공저), 《1960년대를 묻다》(공저), 《대중지성의 시대》, 《자살론》, 《촛불 이후, k-민주주의와 문화정치》, 《숭배 애도 적대》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책을 읽으며 일제치하의 고단한 삶과 억압에 저항했던 여러 ‘운동’과 그 운동가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시대에도 열도가 높던 ‘노동’ ‘민족’ ‘여성’ 사이의 충돌과 길항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거기엔 치명적인 분열과, 해결할 수 없는 ‘시대의 한계’도 있었다. 그러다 문득 다른 생각이 들어 생각의 방향을 바꾸었다. ‘근대’가 시작된 이래, 여성이 노동의 주체이지 않았던 적도, 이중 삼중의 굴레를 뒤집어쓴 ‘민족’이지 않았던 적도 없었던 것이다. 방직공장에서든, 일본인 가정의 식모로든, 미쓰코시 백화점 판매원이든, 또 늘 ‘봉건’에 귀속된 것으로 간주되는 ‘구여성’이든, 그들의 모든 일과 돌봄은 식민지 자본주의의 컨베이어벨트 속으로 가차 없이 끌려들어 갔다. ‘노동’과 ‘여성’은 어쩌다 분리된 것이 아니고, 한국 여성이 진 이중고·삼중고 안에 그대로 같이 녹아 있었다. 다만 억압과 고통이 짓누르고 ‘운동’이 그것을 재현하거나 대표하지 못했던 것이다. 위대한 투쟁을 감행한 강주룡이나 훗날의 김진숙은 그들 여성 노동자 중 물론 가장 견결하고 뛰어난 ‘송곳’이었기에, 그 얼굴과 말과 몸들에는 대표되거나 조직되지 못한 수없이 많은 이들의 일과 삶이 스며 있었던 것이겠다. 지금도 그렇겠다. 새삼스럽게, 책은 그런 깨달음을 다시 쨍하게 주었다.
  • 나도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어머니가 말기암 판정을 받고 9개월 만에 돌아가셨을 때였다. 지구의 표면에서 살아가던 한 유기체-인간이 수십 년 유지한 존재 자체, 육체, 인식, 마음 그리고 가족, 친구 등 나름 복잡한 소유와 관계를 다 중지 또는 해산하고, 결국 ‘한줌의 재’, 즉 무(無)에 수렴하는 것은 대단하고 흥미로운 과정이었다. 문학은 인간 성장(≒형성, Bildung)의 위대함을 다루는 것을 자기의 한 본연으로 삼는데, 죽음이라는 존재의 쇠락·멸실(최현숙이 택한 더 극적인 용어로는 ‘해체’) 또한 다른 의미에서 위대한 일이며, 그것을 쓰는 일도 문학적으로 대단히 가치 있다. 나를 낳고 기른 어머니라는 존재의 사멸을 계기로 나는 좀 더 성장했었다. 최현숙의 이 일기에도 그런 글쓰기의 가치와 사멸/성장의 변증이 담겼다. 『할배의 탄생』과 『할매의 탄생』 등을 쓴 최고의 노년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의 이 『작별 일기』를 곰곰이 읽으면 좋겠다. 그러면 21세기 인간종의 삶/죽음, 그리고 그걸 둘러싼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공무원, 교수, 전문가, 작가뿐 아니라 과학자들과 시민들도 읽고, 어떤 공공적 교훈을 추출하고 모으면 좋겠다. 노인성 질환을 앓으며 느리게 ‘해체’를 향해 고통스럽게 가고 있는 이들과, 또 그들의 똥오줌을 받고 또 많은 병원비를 대느라 고통스러운 이들은 얼마든지 많으니까.

작품 밑줄긋기

p.91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핵심이에요.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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