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실천이 먼저
국회의장과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정치를 하는 많은 사람들과 정치를 준비하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안타깝게도, 실천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개 말이 화려한 사람들은 내용이 빈약하거나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적잖은 정치인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방법을 찾기보다는 ‘대충 말로 때우는’ 기술을 더 선호합니다. ‘정치라는 게 원래 그런 거다’라며 크게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원래, 그런 게 아닙니다. 정치는 실천 가능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구되는 노력과 인내 그 자체가 정치입니다. 정치는 말로 때우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한 헌신입니다. 최옥수, 그는 실천을 중시하는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기 위해 목차를 훑어보는 데만도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보통 이런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라이프 스토리’나 자기 자랑도 없었습니다. 400페이지 넘는 방대한 분량이 모두 ‘무안의 정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처럼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지역의 비전을 담은 책을 본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저자 최옥수는 산단, 농업, 복지, 관광, 자치 등 행정의 거의 전 분야에 걸쳐 무안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술 방식도 놀랍도록 구체적이고 정교합니다. 그의 시야는 무안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무안의 미래를 바꿀 정책에서 시작하지만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도청소재지가 있는 무안을 ‘서남권의 성장거점’으로 끌어올리려는 그의 구상이 대표적입니다. 그동안 저는 그를 지역사회의 우직한 일꾼으로만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살펴보며 풀뿌리 정치인의 열정과 대안을 보았습니다. 지방행정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역의 미래를 국가 전략과 연결하려는 최옥수의 ‘새로운 면모’와, 그가 사랑하는 무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발견했습니다. 이 책 속의 한 문장으로 제가 드리고 싶은 마지막 말씀을 대신합니다. “기업을 유치하면 사람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준비된 곳에 기업이 온다. 시작하면 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