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세인들의 주사위에는 숫자 눈이 아닌 사람 눈이 박혀 있을 거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그들 민족의 기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지 잘 보여 주는 말이긴 하나, 실제 그렇지는 않다. 그것은 쿠세인들에게 있어 잔인함의 문제가 아닌 합리성의 문제였다. 진짜 사람 눈을 박아 넣으려면 주사위가 너무 커진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런 소문이 퍼질 만하게끔 쿠세의 황실에서 사용하는 주사위는 보통 주사위와 다르다. 거기에는 숫자 대신 각 면마다 두 글자가 쓰여 있다. 차례대로 모욕, 감금, 구타, 절단, 소유 그리고 죽음. 그렇게 쓰여 있는 주사위를 절망의 주사위라고 부른다. 다시 차례대로 지연, 재도, 무통, 구제, 갑절 그리고 반전. 그렇게 쓰여 있는 주사위는 구원의 주사위다. 쿠세의 황제가 처음 만들었기에 두 개를 통틀어 황제의 주사위라 하며, 보통 절망의 주사위부터 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