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하의 시 세계는 만물은 ‘생성과 소멸 그리고 재생’의 흐름이라는 순환성이라는 동양적 미학의 원리를 시적 언어로 구현하고 있다. 죽음은 변환이며, 삶과 죽음, 시작과 끝, 상실과 회복은 모두 상호 의존의 흐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획득한다. 이러한 시적 사유는 동양 시학의 “관조와 깨달음”이란 전통적 미학에 닿아있으며, 자아와 세계 그리고 우주, 삶과 죽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시적 진경을 창조하고 있다. 특히 나무가 지닌 확장과 생성 그리고 소멸과 생성으로 이어지는 재생과 순환의 식물적 상상력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러한 시적 사유는, 순환과 연속의 원리를 핵심으로 삼는 시적 세계관을 통해 개별적 삶과 우주적 질서와 어우러지는, 동양 시학의 현대적 계승이자 창조적 변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