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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테라코타 19 칠월 20 네 시 반 창문 너머 22 단풍나무 교실 24 매화를 그리다 1 25 매화를 그리다 2 26 11월의 나비 27 파랑 28 화살나무 30 나무의 무덤 32 마당 34 낭쇠 36 점으로 오는 소리 38 노랑, 샴발라 40 2부 가장 낮은 몸짓 45 헤링본 재킷을 입으면 46 그령을 캐던 아이는 아프리카로 갔다 48 시금치 50 수박 2 52 오독의 즐거움 54 똥 55 말 전하기 놀이 56 비밀 58 수박 3 60 외투의 귀가 62 맨발 걷기 64 인광 66 우울한 날 67 3부 11월 71 발이 혓바닥이다 72 사랑니 74 ADHD 76 오징어 78 실뜨기 놀이 80 내 이름을 부르며 82 쓸개가 아프다 84 김 85 적갈색, 통증을 다스리다 86 스타킹 88 구본창의 흑백사진 89 4부 저들은 법을 논하지 않는다 93 위치 이동 94 악연이다 96 침묵 계산 98 적막의 손이 따갑다 100 목각인형 102 몸 하다 104 사과 106 수국이면 좋겠다 108 환절기 목감기로 오는 110 수련원 첫날 112 연필로 그리는 여름 114 ■ 해설 | 나무의 말씀과 우주목 그리고 신화적 상상력 127 -서안나(시인, 문학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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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네 시 반 창문 너머 초록 벌레 한 마리 연한 봄을 사각사각 거침없이 먹는다 벌레의 몸속에 기록된 봄은 누대의 여름을 시퍼렇게 쏟아냈다 조가비로 앉은 초가집들 김환기의 그림 속 푸른 점들이 날아와 사무치는 얼굴로 손을 흔든다 내 허물이 흐늘거리는 기차는 항상 그곳으로 간다 2025년 여름 문영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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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하 시인의 시는 땅과 몸, 생과 죽음의 경계에서 발화한다. 경계에서 감지하는 시적 감각은 그의 많은 시편들에 관류하는 창조적 에너지다. 척박하거나 사소해 보이는 존재들이 묵묵히 살아낸 흔적은 시적 함의로 다가온다. 매우 예민한 오감으로 채집한 자연의 빛깔과 소리는 과거의 기억을 불러들이는 통로가 되며 멀리 떠난 존재들과의 내밀한 교신이 된다.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옮겨감”으로 말하는 철학적 진술은 상실이 그 너머의 또 다른 실존체로서 따뜻한 환대와 위로로 기능하고 있음이다. 비교적 낮지만 힘이 있는 언어로 건져 올리는 이미지들이 문영하 시인의 정신적 정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 문효치 (시인. 미네르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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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하의 시 세계는 만물은 ‘생성과 소멸 그리고 재생’의 흐름이라는 순환성이라는 동양적 미학의 원리를 시적 언어로 구현하고 있다. 죽음은 변환이며, 삶과 죽음, 시작과 끝, 상실과 회복은 모두 상호 의존의 흐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획득한다. 이러한 시적 사유는 동양 시학의 “관조와 깨달음”이란 전통적 미학에 닿아있으며, 자아와 세계 그리고 우주, 삶과 죽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시적 진경을 창조하고 있다. 특히 나무가 지닌 확장과 생성 그리고 소멸과 생성으로 이어지는 재생과 순환의 식물적 상상력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러한 시적 사유는, 순환과 연속의 원리를 핵심으로 삼는 시적 세계관을 통해 개별적 삶과 우주적 질서와 어우러지는, 동양 시학의 현대적 계승이자 창조적 변용이라 할 수 있다. - 서안나 (작가,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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