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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헤이, 막걸리 19 해 20 길 21 배가 익을 때 22 꽃 23 또 꽃 24 달 25 새해 아침 26 모기 28 느리다 30 세상을 건너갈 때 31 사진 32 흑매론 33 햇빛을 보다 34 탱자 가시 35 얼굴 36 2부 또 폭포 41 지도를 보며 42 날 43 우기 혹은 우울 44 투창 45 말이 달린다 46 저 감나무 47 지나가다가 48 성묘 49 돌멩이 50 동백꽃 51 농사 52 뻐꾸기 54 하늘의 구멍 55 무덤을 손질하는 노파 56 세월 57 이런 꽃 58 3부 그 자리 63 과실 64 아침 65 그늘 66 악몽 67 상실 1 68 상실 2 70 줄 1 71 줄 2 72 줄 3 73 줄 4 75 줄 5 76 줄 6 77 줄 7 78 조롱쓸쓸함, 그 함정 80 이런 나비 81 4부 저 숲으로 보내는 편지 85 묵은 소리는 슬프다 86 꿈 87 새 88 일몰 89 코로나19 90 신 전상서 91 새남터의 빛 92 청구원에서 93 강감찬 장군 송가 94 출정 96 예방접종 98 바닷가에서 100 우리는 전쟁 중 102 아파트 단지에 위리안치된 소나무 103 처용님 104 · 해설 | 김정수(시인) 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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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비치는 햇빛이나 흘러가는 시간이 쓸쓸하다. 센 아픔도 못 견딜 고독도 아닌 이 허전함의 함정. 그러나 잘 보면 이것의 저 안쪽에서 연푸른 싹이 온건한 반가움으로 움터 올라온다. 한 잔의 막걸리 같은 내 시여, 내 자위여. 2023. 겨울 修竹軒에서 문효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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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바쳐”(이하 「해」) “하다 보면 세상을 밝히는/ 해가 된다”는 시인의 전언을 상기하면, 시력詩歷 57년에 상재한 15번째 시집 『헤이, 막걸리』는 온 세상을 환히 밝혀주는 해(태양) 같은 존재성과 상징성, 존엄성을 여실히 증명한다. 태양은 항상 그 자리에서 빛남으로써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개별 존재들로부터 존중을 받는다. 태양이 존재하기에 낮과 밤의 구분, 사계절과 기후가 생겨난다. 특히 모든 에너지의 근원인 태양으로 인해 지구에 생명이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해가 된다”는 것은 평생을 바친 시가 이 땅의 생명에게 햇빛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 다름없다. 여기서 중요한 건 ‘해’가 아니라 ‘햇빛’이다. 해는 신神처럼 하늘에 떠 있지만, 햇빛은 지구에 생명이 존재하고 존속할 수 있도록 직접 관여한다. 해보다 햇빛을 강조함으로써 시인이라는 자리에서 고고한 존재로 추앙받기보다 햇빛 같은 시를 통해 이 땅의 지적 생명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욕망을 은근슬쩍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 김정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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