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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심장에 돋는 새파란 시간들
이현서
미네르바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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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상상 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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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빙하기 19
슬픔의 발자국 20
우기애월비자나무 그늘 아래에서 26
밀월, 그 아득한 28
별의 방향을 읽다 30
눈사람 32
미완의 슬픔 34
슬픈 유작위험한 문장 38
출구가 없는 어느 곳으로도 40
길은 언제나 허공으로 뻗어 있다 42
나비의 시간 44
분홍으로 지다 46

2부

그립다는 말 51
달의 시간 52
폭설 54
그 집 56
달 58
뿔 59
청도 다리 60
어떤 피에타 62
사월 64
봄, 다시 66
물의 집 2 68
팔월의 한낮을 건너다 70
목백일홍 72
우기의 벽을 기어오르던 나무가 숲을 당긴다 74
사라진 문장 76

3부

다정이라는 말 81
소나기 2 82
당신을 번역하는 동안 84
우울 86
난청의 하루 88
퍼즐을 맞추는 시간 90
상강 무렵 92
오후 2시, 나비를 풀어주던 94
타인처럼, 낯선 96
도착하지 않은 안부처럼 98
당신이 떠난 숲에서 나를 만나다 100
흘러가는 것들은 다 진한 향기를 가졌다 102
어제 같은 내일의 길목에서 104
금지된 꿈 105

4부

재의 날들 109
내 안의 슬픈 고백처럼 110
죽은 꽃의 시간을 만지다 112
구운몽을 만나다 114
울지 못하는 종탑 아래에 동박새만 산다 116
앵강만의 가을 118
무너진 시간 120
푸른 경전 122
호박꽃 124
겨울 임진강 126
담쟁이 128
수리취 부부 130
고한역 131
그 여름 끝 132

해설 | 황치복(문학평론가) 135

저자 소개 1

경북 청도 출생. 1996년 계간 『문예한국』 신인상. 2009년 계간 『미네르바』로 등단. 시집 『구름무늬 경첩을 열다』, 『어제의 심장에 돋는 새파란 시간들』. 제4회 박종화문학상 수상. (현) 계간 『미네르바』 부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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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248g | 130*210*20mm
ISBN13
9791189298579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존재와 부재사이를 허둥대다
또 한 계절이 지나간다.

꽃으로 왔다 꽃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짧다.

하르르 하르르 날리는 꽃잎 속으로
공허한 문장이 고백처럼 번역되고

눈부신 날들 속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꾸역꾸역 걸어 나온다.

낯선 질문들이
나비처럼 꽃잎처럼 허공으로 날아오른다.

2023 가을
이현서

추천평

이현서 시인은 철학적 고독의 심연 속에서 삶의 편린들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 심연은 적막한 듯하나 사실은 어둠 속에서 많은 사물과 상념이 숙성되고 발효되는 심리적 공간이다. 이 공간 속에서 방황하는 수많은 언어 이전의 시의 씨앗들을 선별하여 건져 올리고 있는데 이것들은 마땅히 생명을 얻어 언어화된다. 따라서 이현서 시인의 시편들은 손끝의 재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고뇌에 찬 진실의 내부에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침묵으로 끓고 있는 그의 심장은 가히 시의 산실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의 시는 비등점을 지나 적정한 온도를 유지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화상을 입히지 않고 따뜻한 안정감으로 안겨온다. 시에 대한 사랑과 긍지 또한 그의 에너지원이다, 크고 작은 사물을 관찰하고 또 일상에서 특수성을 발견해 내는 시인은 이러한 에너지에 힘입고 있음이다 - 문효치 (시인. 미네르바 대표)
이처럼 존재의 원리가 순환을 거듭하는 것, 곧 윤회라고 한다면 존재의 한 국면은 존재의 모든 국면과 연결된 하나의 연쇄 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며, 그렇다면 현재의 시간이란 곧 영원으로 통하는 찰나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 도저히 보낼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다는 것, 하지만 그것은 시인에게 절대적인 가치의 상실을 의미했기에 쉽사리 수용할 수 없었다는 것, 그리하여 좌절과 우울의 염세주의적인 세계가 펼쳐지는데, 기원과 시간에 대한 천착이 구원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그 극적인 반전의 드라마였다. 기원과 시간에 대한 천착이 구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현재의 부재가 결코 영원할 수 없으며, 그것이 전생의 결과였듯이 후생까지 이어지고 후생의 어떤 국면에서는 재회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혼의 드라마는 시인이 얼마나 시적 사유에 민감하며 깊은 곳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더욱 주목되는 점은 그러한 시적 사유를 통해서 타자의 아픔과 세상의 이치까지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에게 부재의 현실을 극복하는 일은 매우 치명적이고 치열한 작업이었다고 생각된다. - 황치복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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