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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1부 세수를 하면 검어지는 얼굴 19 주인은 쥐덫을 놓는다 20 마음을 빼앗는 늪 22 금호동 1 24 시간의 소리 26 백스윙 28 1월의 앵두나무 29 사과를 노크하면 푸른 멍이 나온다 30 물의 그늘 32 볼타브 강가에 서면 34 작은 여름 하나가 36 미카의물떼새 38 비양도 2부 달개비꽃 45 금호동 3 46 금호동 4 48 금호동 5 50 금호동 6 52 금호동 7 54 너도바람꽃 56 이포보 라이딩 58 아를르 포룸 광장의 카페테라스 60 라떼는 말이야 62 이별을 통과하는 모든 것들 속엔 64 호호 손을 부는 저 어리광처럼 66 금호동 2 68 살면서 69 3부 낙장불입애인 74 사이의 사유 76 방충망 78 함씨 성을 가진 시남 씨 80 사랑이라 부르는 것 82 화장업데이트 중 86 스틸 컷 88 시선 그 끝의 안부 90 타나토스 92 포커페이스 94 연명 96 4부 인연 101 봄봄 104 답이 없다 106 금호동 8 108 불귀스몸비 112 시원모래는 지나온 시간을 덮어버린다 116 빨래 단상 118 혼자 깨는 아침 120 ■ 해설│상처의 꽃, 혹은 시원을 향한 노래 -황치복(문학평론가) _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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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가득한 방은
어두운 파도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詩라는 촛대 하나 들여와 노래를 켭니다. 슬픔이 모과 향처럼 환해집니다. 다녀간 모든 것이 슬프지만 빛나고 눈물겨운 기도가 됩니다. 모은 두 손안에 깨어나는 破片 당신입니다. 2024년 9월 박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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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은 시인은 언어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 그늘이 숨어있는 기묘한 한국어를 햇빛 밝은 양지로 끌어내어 시의 형식에 담아내는 솜씨가 주목된다. “눈길이 오다 꺾이는 소리”를 어찌 들었으며 “깨어나는 아침이 수제비 국물을 마시는” 것을 어떻게 보아냈을까.
탱탱한 긴장 속에서 튀어 오르는 의미망이 눈길을 끈다. “삶은 항상 곧은 것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 “둥근 낙법”으로 해쳐 나갈 수 있음을 발견하는 성숙한 지혜가 엿보인다. 신중하게 詩를 대하면서도 고정된 관념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생각의 자유가 반짝인다. - 문효치 (시인, 미네르바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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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소멸과 이별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상처가 삶을 감싸고 떠돌 것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상처의 힘으로 겨우 버텨내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박호은 시인의 이번 시집은 시적 언어를 통해서 그러한 경계와 간극을 극복하고자 하는 울림이라고 할 수 있으며 들끓는 정동의 흐름을 억누르면서 차분하게 그 과정을 서술하는 담담한 어조가 더욱 감정의 강도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시인에게 역설과 아이러니로 점철되어 견디게 하는 힘이 될 것이며, 조락과 소멸, 이별과 결핍의 현실을 버티게 하는 기제로 작동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독된 사랑이자 해독되지 않은 상처로서의 어머니는 시인에게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의미와 가치를 제공하면서 만질 수는 없지만 소멸하지 않는 영원성의 상징이자 시원始原으로 작동할 것이다. - 황치복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