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규 시인이 일상에서 겪는 경험들은 모두 시가 된다. 그는 매우 달관한 장인처럼 여러 경험을 세공한다. 미학적 손놀림은 매우 정확하고 안정적이다. 하여, 세공의 작품들은 저마다 제 빛깔로 반짝이는 보석이 되어 우리에게 기쁨과 위로를 준다.
윤명규의 언어는 실용적 목적에만 종속되어 있지 않고 개성적 감각의 영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자율성을 견지한 언어들은 서로 다른 경험들을 결합, 새로운 생명을 얻어내어 통일체를 만든다.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나요’하며 얼굴을 내미는 특별한 비유와 상징물들은 귀한 손님과 같다. 그 손님들의 봇짐에 담겨있는 희로애락과 깊은 사색의 결정체들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는 에너지원이 된다. 성실하게 노력하는 시인의 앞날이 더욱 촉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