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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바람도 생각이 있다 고요 14 어이할까 15 잎새 16 송편 17 쑥 19 달 그리는 20 풀이 말했다 22 덕진공원 연꽃 23 해 24 바람도 생각이 있다 25 팔랑팔랑 26 벌레 27 달빛 28 달 29 꽃 터지는 30 백제시-법흥사 31 1.1. 백제시-하치만 보살 신상 32 2부 저 봐라 그곳 36 그리운 37 새똥 38 휘파람새 39 네 눈 속에서 40 기다림 41 폭풍의 언덕 42 윈드미어 호수 43 허공의 아들 44 회생45 이뻐라 46 산등성이 47 저 봐라 49 폭포 50 조금은 이상한 51 윤회 52 3부 달의 술 소리의 정류장 54 불면 56 이명 57 생드니 운하 58 껍질 속 59 괴로움 61 등산 63 달의 술 65 외투 66 안경 67 화분에 물주는 일 68 어찌 70 맥주를 마시며 71 무게 73 땡볕 75 저수지에서 생긴 일 76 수상하다 78 4부 시인의 고독 어머니 80 아버지 81 편지 83 고흐의 우체부 85 그림 87 이상재 89 고 시인 91 모시장수 할머니 92 자화상 93 르동의 머리 94 시인 95 시인의 고독 97 등 98 귀 99 고희 100 해설 직관의 황홀한 힘│오민석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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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내 앞에 끊임없이 출몰하는 것들, 때로는 반짝이고 때로는 어둠 속에 숨기도 하는 것들, 보이다가도 보이지 않는 것들, 그것들을 찾아 여기까지 왔다. 손에 잡힐 듯하다 빠져나가는 것들을 위하여 2019년 가을 修竹軒에서. 문효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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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치의 시들은 직관의 황홀한 힘을 보여준다. 그는 이론이나 사상으로 사물을 재단하지 않는다. 그는 그 모든 선험적 이론들을 괄호 안에 넣는다. 이 현상학적 판단중지(epoche)의 상태에서 빛나는 것은 오로지 순수한 저 사물들 뿐이다. 그리하여 “사태 자체로!(zu den Sachen selbst!)”라는 후설(E. Husserl)의 슬로건은 문효치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그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순수-직관 혹은 순수-의식으로 사물을 대한다. 추상적 관념을 배제하고 순수-직관이 사물을 그 자체로 만날 때 이미지가 섬광처럼 그려진다. 불꽃처럼 순식간에 터지는, 일종의 영지(靈知·gnosis)적 기표들이 그의 시다. 그 기표들은 사물과 의식의 순간적 만남에서 생겨나지만, 이미 사물 깊숙이 들어가 그것의 전모를 그려낸다. 그리고 이 순간의 전(全)인식은 (시인 자신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황홀하고 아름답다.
- 오민석 (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