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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마지막 집 한 채 18 아무르의 장미 20 지축 울리는 소리 22 바이칼호 1 24 시베리아의 노을 27 바이칼호 2 28 바슈토베의 하늘에 고함 30 민둥산의 묘비들 32 화첩을 스쳐 간 장면들 34 횡단 열차의 창변 36 호랑이 춤을 춥시다 38 상처의 반란 40 하늘이여 제발 깨어나라 42 족보 있는 첫사랑 44 외손자의 반쪽 편지 46 2부 폭포 위를 걷는 소년 50 탑의 비밀 52 포성과 사랑 54 차라리 56 마지막 고요 58 삿갓 형님 그리며 59 마지막 한 마디 60 대사께서 가라사대 62 껍질 속의 새 64 돛폭에 우는 바람 65 잘 가라 흐름아 66 외눈박이 가시버시 설화 68 대칭 풍경화의 진실 70 화살나무와 겨울 나비 72 3부 콩깍지를 태우다 76 중앙수술실에서 78 떨며 솟은 별 80 두레박을 기다리며 82 절망 고문은 하지 마세요 84 별 뜨는 시각의 프리즘 86 슬픈 자유 88 두더지 부부 90 상사화달빛 강가의 전설 92 그대 떠난 후 93 헤어진 콩과 팥의 대화 94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96 두 개의 감옥 97 신부의 밀서 98 4부 우주의 혼령 102 숨어 피어오르는 소리 1 104 아름다운 떨림 106 숨어 피어오르는 소리 2 108 밤 편지 109 어디쯤인가 110 긴꼬리하루살이 112 분수와 폭포 114 귀먹은 바다 116 기별 118 결코 119 하느님의 훈장 120 산타 마을의 당나귀 122 덩굴나무 한 그루 124 춤추는 새벽 강물 126 해설 | 북방 정서와 대칭 미학 129 -이래(문학평론가) |
윤고방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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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한 생명이 움틀 때 우주 벼랑에 뜨는 별 하나 날 세운 바람 앞에 빛나는 떨림 숨 가쁜 향기 오뇌 끝에 곤두선 젊은 강물의 회오리는 신기루를 세우고 부수고 낭 위에 다시 선다 대낮의 불볕 지나고 소낙비 한바탕 질러간 후 광야 적시며 타는 노을 소슬한 높이에서 기어이 노래하는 그대 만나리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힘으로 산 자 죽은 자와 함께 영구히 빛날 낭떠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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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방 시인의 시에서는 까레이스키의 슬픈 영혼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이 울음은 시인의 핏줄 속에 먹먹하게 흐르다가 응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약소국의 역사가 고체화하여 견고한 고독으로 서 있음도 볼 수 있다. 그 고독과 핍박의 현장에서 같이 아파하고 함께 고뇌하는 시인의 얼굴이 이 세상 어떤 시의 이미지보다 선명하게 불변의 모습으로 현현되어 있다. 하여 이 시집을 읽으면서 ‘민족’이라는 단어의 실존적 가치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 비장미의 시편들이 한층 빛나는 까닭이기도 하다.
한편, 포멀리즘(Formalism)의 구조를 활용하는 기법도 낯설고 새롭다. 생각건대 정해 놓은 틀에 언어를 박아 넣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내면에서 발아된 주제에 맞춰 자연스럽게 묘한 에너지가 작동하면서 만들어진 형태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충격적 시적 효과는 시 읽는 재미를 더욱 고조시켜 준다. - 문효치 (시인, 미네르바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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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방의 시세계는 긍정적인 상황과 그 반대급부의 상황, 한마디로 대칭 관계를 이루고 비상과 추락이 모두 아름다운 떨림이다. 시인은 날아오르는 목숨이 끝내 절벽에 부딪히고 부서지는 그 추락의 차가움 역시 아름답다고 한다. 윤고방의 대칭 미학은 자기 사고를 기본적인 것으로 설정하지 않는 감수성이다. 자기 사고가 있으면 당연히 타자 사고가 있는 것이고 그리하여 양자의 대칭이 기본적인 것으로 설정된 세계다. 비상에 대한 타자는 추락이고 나에 대한 타자는 너이며 주체의 외부는 주체에 대한 타자다. 반대급부인 부서짐, 던져짐, 부딪힘이 떨리도록 아름다운 이유이다. 타자를 주체의 인식 쪽으로 당기지 않고 대칭을 생성하는 윤고방의 미학은 구원을 암시하는 심오함에까지 나아간다.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 또한 어느 쪽이 주체가 되고 다른 쪽이 객체가 되지 아니하고 두 개의 대위법적 주체로 상호 대칭을 이룬다. 정언적定言的 명제도 아니고 강박적 책무도 아닌 조직적 생성으로서의 구원이 윤고방의 대칭 미학이다. 독자로서 이 시집을 읽는 일은 자기 주체적 사고가 기본적 진리가 결코 될 수 없음을 깨닫고 타자를 주권화하고 그 존재 지위권을 회복하는 대칭 미학의 시적 성취에 놀라는 체험이 될 것이다. 그 성취의 근저에는 그가 40년 이상을 함께한 아내가 누구인지 몰랐다는 고백과 애도와 그리움의 몫이 있다. - 이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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