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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의 창을 열며
초대의 자리 문효치 바퀴 · 22 이경교 목련을 읽는 순서 · 24 정숙자 공우림空友林의 노래 · 28 박남희 아름다운 뒷것 · 30 김병호 슈게이징 -베란다의 마음 · 34 동시영 째깍거리 길 묻기 · 38 천서봉 무업 · 42 미루 유현숙 근작시 시의 산책 _ 48 별, 그 흐름에 관한 보고서 _ 52 문호리 _ 54 신작시 베를리오즈를 듣는 새벽 2 _ 56 어떤 처방전 _ 58 연애소설을 읽다 _ 59 신새벽 근작시 낙엽 경전 _ 62 닫힌 문 _ 64 조금 _ 66 신작시 내 방은 또 다른 어항 _ 68 그림자 쉬어 가는 곳 _ 70 다시, 갯벌 _ 72 김선아 근작시 사월 하순 _ 76 포도알마다 씌워줄 보라색 털모자를 뜨겠습니다 _ 77 아파트를 남편과 공동명의로 계약했다 _ 78 신작시 여우비는 휘발성 강한 눈 깜짝할 새네 _ 79 독실료 _ 81 머리를 분홍으로 염색했다 _ 83 김밝은 근작시 스카이워커스: 사랑 이야기 _ 86 데스 브로피Des Brophy의 시선으로 _ 88 시절인연 _ 90 신작시 누군가 떠나려는 기분을 보여줄 때 _ 91 나와 닮은 얼굴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_ 93 늦으면 죄가 되는 말, _ 95 금시아 근작시 노 젓듯 찻잔을 젓는다 _ 98 머구리 K _ 100 윤달 _ 102 신작시 달의 경전 _ 104 먹물을 흠뻑 적셔 _ 106 봄의 소견서 _ 108 강빛나 근작시 안초베타 _ 112 이택재의 밤 _ 115 파토스 _ 117 신작시 빨리빨리 _ 119 사량도蛇梁島 _ 121 新 부활 _ 123 하두자 근작시 클라이밍 _ 126 모네의 정원 _ 128 허그 _ 130 신작시 선율 _ 132 다락방 _ 134 엎드리다 _ 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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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미루의 창을 열며 그는 독한 에고이스트다. 그만을 바라보길 고집한다. 허기지고 적막하게 내 안을 비워놓아야 한다. 미닫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의 아름다운 그대’로 문밖에 세워두어야 한다. 그때 비로소 내게로 찾아온다. 달빛으로 천둥으로 돌풍으로 사막으로 저녁 숲으로 건너와 말을 건넨다. 그러다가 훅 떠나가는 나의 그대여! 시는 내게 그랬다. (유현숙) 순결했던 유년이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아득해지고 까마득하던 그 시절이 어느 순간 물총새 벌레 잡듯 튀어 오릅니다. 그 찐한 감동을 詩로 풀어보려는 저를 바라봅니다. (신새벽) 운명적 사랑이란, 풀 수 있는 것과 풀 수 없는 것이 함께 얽혀 살아가는 관계입니다. 절대적인 관계입니다. 삼라만상이 감당해야 할 고독을 심장으로 느낄 때마다 좋은 시란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시인의 무게를 감당하게 하소서! (김선아) 유례없는 더위를 견디며 남녘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토록 씩씩했던 당신이 힘없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받았다. 당연히 언제 그랬냐는 듯 웃으며 일어날 줄 알았는데, 당연한 건 없다는 듯 아직도 두 눈 꼭 감고 있다. 만져본 기억이 나지 않는, 앙상한 젖가슴을 더듬어 본다. 잘 있으라는 인사는 하고 가야지, 아이처럼 칭얼대도 꿈쩍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너무 늦어 미안한 말을 적어놓고 읊조린다. 사랑해…. 엄마. (김밝은) 달빛이 쌓입니다. 함박눈처럼 쌓입니다. 하염없어 갇혔으면 합니다. 사나흘쯤 느슨해지겠습니다. 그냥 갇힌 며칠이 다디달겠습니다. 혹 시도 푹푹 쌓일지 모릅니다. 그리움이 달빛만큼 쌓이는 밤의 몽상입니다. (금시아) 때때로 바람 불고 폭우가 쏟아졌지만 괜찮습니다. 나의 詩가 그 속에 뿌리를 내리고 단단해지거나 혹은 연해져서 매혹의 시간을 총총 건너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강빛나) 한 줄의 문장을 쌓았다 풀었다 만지는 골똘한 시간 그러나 아직도 내가 쓴 문장은 끓어오르기엔 준비된 말이 없어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한 안개 속이다. 창밖 꽃밭의 맨드라미는 저렇게 빨리 자라 저리도 붉어지는데. (하두자) 추천글 달빛으로 천둥으로 돌풍으로 사막으로 저녁 숲으로 건너와 말을 건네는 시여. _유현숙 순간 순간 황홀경에 빠지게 만들어주고 감동하게 만드는 詩… _신새벽 삼라만상이 감당해야 할 고독을 심장으로 느낄 때마다 좋은 시란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_김선아 나는 다만 너무 늦어 미안한 말을 적어놓고 읖조립니다. 사랑해…. _김밝은 달빛이 쌓입니다. 함박눈처럼 쌓입니다. 하염없어 갇혔으면 합니다. 사나흘쯤 느슨해지겠습니다. _금시아 때때로 바람 불고 폭우가 쏟아졌지만 괜찮습니다. 나의 詩가 그 속에 뿌리를 내리고 단단해지거나 혹은 연해져서 매혹의 시간을 총총 건너가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_강빛나 몸속 가득한 말들이 네 좁은 속을 열어달라고 바람이 불 때마다 높은 소리로 울어댄다. _하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