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화여대와 덕성여대에서 프랑스문학을 가르쳤으며, 『은밀한 생』,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 『로마의 테라스』, 『혀 끝에서 맴도는 이름』, 『떠도는 그림자들』, 『섹스와 공포』, 『사랑, 소설 같은 이야기』, 『달을 따는 이야기』, 『슬픈 아이의 딸』, 『당신도 나도 아닌』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빨강의 자서전』 8~9p. 형용사란 무엇인가? 명사는 세상을 이름 짓는다. 동사는 이름을 움직이게 한다. (...) 형용사는 존재의 걸쇠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이다. 내가 어떤 명사에 어떤 형용사를 붙이는 것이 그 명사로 지칭하는 대상을 얼마나 사물화하는 것인가 숙고하게 된다.
쓰디쓴 깨달음은, 그 아픔 때문에 오히려 애타게 추구되기 도 한다. 실망감 아래 숨겨진 "그럴 줄 알았어!"라는 말은 칼을 뽑자 돌연 번뜩이는 칼날과도 같다. 칼끝이 피부에 닿으면 갑자 기 칼날이 새롭게 느껴진다. 이 짧고 눈부신 빛이 우리 삶의 조밀하고 무기력한 어둠을 뚫고 작열하는 것은 우리가 원했 던 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