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책이었다. 10대 암의 원인, 진단, 치료에 관해 교수들과의 대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우선 인터뷰 대상의 선정이 탁월했다. 왕성한 사회활동으로 유명한 의사보다 오랜 기간 노력하여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국립대병원 교수들을 정확히 골라냈다. 그러니 책 내용의 신뢰성은 저절로 확보된 셈이다. 특히 각 장 뒤에 나오는 암과 관련된 의학 지식 소개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복잡한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명쾌한 정리는 저자의 의학 이해 수준이 범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암, 의사에게 자세히 묻다》는 저자 혼자 쓴 책은 아니다. 수술하랴, 진료하랴, 연구하랴, 하루 종일 숨 돌릴 틈 없이 뛰어다녀야 하는 상황에서도 시간을 내어 저자에게 설명하고 또 설명한 교수들도 함께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