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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과 젊은 의사에게 권하고 싶은 헬스케어 산업 입문서 -임재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서문 내부자들만 알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의 문법 [1장] 의료의 본질적 속성 1. 의료의 복잡성 : 질병은 하나의 원인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기술이 좋아져도 의료는 쉬워지지 않는다 / 동일 질병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흘러간다 / 평균적인 환자는 없고 표준치료는 충돌한다 2. 질병의 불확실성 : 질병은 확률로 오고 환자는 확실한 답을 원한다 검사는 정답지가 아니라 확률을 움직이는 장치다 / 환자는 평균이 아니라 개인으로 아프다 / 더 많이 발견하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3. 의료의 비가역성 : 왜 의료는 느리고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가 의료는 후회 최소화의 세계다 / 의료가 느린 것은 방어 장치다 / 의료에서 시간이 곧 손실이다 4. 건강은 상태다 : 한 번의 치료보다 지속적인 관리에 가깝다 건강은 멈춰 있는 지점이 아니다 / 의료는 치료보다 관리에 가깝다 / 의료는 한 번의 거래로 끝나지 않는다 5. 의료의 가치 : 치료의 의미는 보이지 않는 비교에서 생긴다 의료는 반사실적 가치 산업이다 / 의료의 가치는 환자의 결과를 바꾸는 것이다 / 진단검사: 결정이 바뀌는 환자 / 치료약물: 경과가 바뀌는 환자 / 과소진료와 과잉진료는 같은 구조의 양면이다 [2장] 의료 시장의 구조 1. 의료의 핵심 제도, 보험 : 보험이 없으면 의료는 버틸 수 없다 역선택: 보험을 붕괴시키는 메커니즘 / 도덕적 해이: 보험이 있으면 더 많이 쓰게 된다 2. 의료는 신용재다 : 왜 의료는 가격보다 신뢰로 움직이는가 의료는 고위험 신용재다 / 헬스케어의 경쟁력은 결국 신뢰다 3. 의사는 의료의 문지기다 : 왜 환자의 필요는 바로 의료 수요가 될 수 없는가 의사는 몸의 신호를 의료적 필요로 번역한다 / 문지기는 환자를 보호하지만 수요도 만든다 / 좋은 기술도 문지기를 통과해야 시장에 들어간다 / 게이트키핑은 제도가 떠받쳐야 작동한다 4. 임상 근거와 질병 정의 : 질병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가 연구 결과와 실제 진료는 다른 문제다 / 기술적 정확도와 임상적 가치는 다르다 / 자연은 질병의 선을 그어주지 않는다 / 보이지 않는 신호를 질병으로 다룰 것인가 / 질병 정의에는 사회적 기준도 개입한다 5. 헬스케어는 과학 그 이상이다 : 왜 헬스케어는 과학, 제도, 문화의 결합체인가 왜 의료기술은 바로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가 / 문화는 불확실성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 동일 근거도 사회마다 다르게 해석한다 / 과학적이어도 의료 현장은 곧바로 바뀌지 않는다 / 제도와 문화가 의료 이용량의 차이를 만든다 / 헬스케어는 과학 이상의 산업이다 [3장] 헬스케어 산업의 구조적 특성 1. 헬스케어의 시간 : 신기술이 의료 현장에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의료의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난다 / 대리 지표가 실제 효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 가능성을 표준으로 바꾸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 의료는 결과보다 과정의 정당성을 중시한다 2. 헬스케어의 비용 : 왜 기술이 발달해도 의료 비용은 낮아지지 않는가 의료는 더 많은 자원 투입을 정당화하기 쉽다 / 의료는 인력이 투입되는 시간을 쉽게 줄일 수 없다 / 효율은 비용 절감보다 의료 이용 확대를 낳는다 / 의료의 질, 접근성, 비용은 동시에 잡기 어렵다 3. 공급의 수요 창출 : 문지기와 의료 기술이 새로운 환자와 시장을 만든다 의료 수요는 발견되는 동시에 만들어진다 / 더 많이 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인다 / 치료 범위는 조금씩 넓어진다 / 공급 확대는 이용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4. 예방보다 치료 : 예방은 모두가 좋다고 말하지만 돈은 치료에서 번다 예방의 가치는 늦게 보이지 않게 나타난다 / 치료제는 환자를 만나고 예방은 위험을 만난다 / 예방은 설계를 잘못하면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 예방은 제품보다 지속적인 관리에 가깝다 [4장] 미국 의료 시장의 주요 섹터 1. 미국 의료보험 시장의 구조 : 미국 의료보험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미국 의료보험은 하나의 시스템이 아니다 / 왜 미국은 보험사가 많은데 의료비가 안 내려가는가 / 약값과 처방약에 대한 접근은 중간자들이 결정한다 / 좋은 의도의 규제도 다른 인센티브를 만든다 / 메디케어의 구조는 어떻게 나누어지는가 / 민간보험회사는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가 / 메디케어 파트 D와 약값 구조는 어떻게 조성되는가 / 미국 의료의 지불 방식은 다양하다 / 미국 민간 의료보험의 주류는 고용주 제공 보험이다 / 보험 가입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어떻게 되는가 / 보험은 비용 절감보다 위험 관리에 집중한다 2. 미국 병원 산업의 경제학 : 개별 시설이 분리돼 기업처럼 움직인다 미국 병원에서는 의사와 병원이 따로 움직인다 / 예상치 못한 청구서가 언제든 날아올 수 있다 / 병원비 청구 절차는 복잡하고 비용은 올라간다 / 비영리 병원도 시장의 논리로 움직인다 / 병원 통합은 효율보다 협상력을 키운다 / 사모펀드가 병원 업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 병원은 시설 이용료를 통해 외래 진료까지 병원비로 만든다 3. 미국 의사의 경제학 : 미국 의사는 왜 병원 밖에서 버티기 어려워졌는가 의사의 소득은 전문과에 따라 크게 갈린다 / 왜 독립 개원의는 줄어들고 있는가 / 의료기술 채택에 의사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개입한다 / 보험 시스템 밖에 직접 1차 진료와 컨시어지 진료가 있다 / 리테일 의료는 의료를 소비자 동선 안으로 끌어들인다 4. 미국 약값이 비싼 이유 : 제약 산업의 가격 구조는 혁신, 특허, PBM, 규제가 만든다 성공한 약 하나로 실패한 약들의 비용까지 회수한다 / 제약회사는 특허 시간을 연장하려 한다 / 미국에서는 국가 차원의 약가 협상에 제약이 있다 / 약제관리회사는 가격 구조를 지배하는 권력이다 / 높은 약값은 규제의 빈틈을 타고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 5. 미국 의료기기 산업의 구조와 경제학 : 의료기기는 왜 약처럼 팔리지 않는가 제약은 물질을 팔고 의료기기는 절차를 판다 / 의료기기는 수가 구조 안에 자리를 찾아야 한다 / 의료기기의 가격 구조는 블랙박스에 가깝다 / 의료기기는 빅테크식 규모의 경제가 어렵다 6. 의료는 제품보다 채널 : 신뢰, 관문, 현장 안착이 제품의 일부가 되는 시장이다 의료에서 채널은 신뢰의 전달망이다 / 좋은 채널은 병원의 여러 문을 순서대로 연다 / 의료 제품은 팔고 나서가 더 중요하다 / 혁신적인 선택보다 가장 후회가 적은 선택이 강하다 / 제품 중심 시장과 영업 중심 시장은 다르게 움직인다 7. B2C 헬스케어는 왜 힘든가 : 신용재 시장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직접 팔기 어렵다 의사의 권위 없이 신용재를 팔기는 어렵다 / 미래의 건강보다 지금의 만족에 더 돈을 쓴다 / 보험 밖 제품은 가격과 신뢰의 장벽을 동시에 만난다 / B2C가 되는 영역은 의료보다 경험재에 가깝다 8. 동일 질병 다른 시장 : 왜 헬스케어는 글로벌 산업이면서 로컬 산업인가 생물학은 보편적이지만 의료는 지역적이다 / 기술의 가치는 지불 구조 위에서 달라진다 / 좋은 기술은 각 나라의 병목을 풀어야 한다 / 헬스케어의 해외 진출은 번역이 아니라 재설계다 [5장]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1. 의료 인공지능 : 정확도보다 임상 가치와 지불 구조가 중요하다 의료 인공지능은 세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 정확한 인공지능이 곧 좋은 의료는 아니다 / 의사가 신뢰하지 않으면 인공지능이 쓰이지 않는다 / 인공지능은 더 많은 발견과 의료 이용을 만들 수 있다 2. 의료 인공지능과 보험 수가 : 보험자는 의료 인공지능에 왜 쉽게 돈을 내지 않는가 의료 인공지능은 보험이 다룰 수 있는 서비스여야 한다 / 질문 1: 보험이 다루는 의료 서비스 카테고리에 속하는가? / 질문 2: 표준진료에서 위치와 대상이 고정되는가? / 질문 3: 서비스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 질문 4: 남용을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가? / 질문 5: 환자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가? / 임상적 효용 입증은 사회적 과정이다 3. 보험 밖 의료 인공지능의 시장 : 기회 검진, 비급여, 건강검진 시장의 가능성을 파고든다 기회 검진은 이미 있는 검사에서 새로운 정보를 찾는다 / 기회 검진은 잠재성이 크지만 의료 현장 진입이 어렵다 / 비급여 및 건강검진 시장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4. 진단용 의료 인공지능을 넘어 : 병원 워크플로, 제약 연구개발, 정밀의료에 기회가 있다 병원 인공지능의 핵심은 진단보다 워크플로다 / 의무기록 인공지능은 병원의 운영 인프라가 되고 있다 / 제약 인공지능의 가치는 ‘더 빨리’가 아니라 ‘덜 틀리게’다 / 인공지능은 항암제 개발에서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은가 / 빅테크는 신약보다 인프라 수요에 베팅한다 5. 빅테크의 컨슈머 헬스케어 전략 : 아마존, 애플, 삼성은 어떻게 병원 밖 의료 접점을 만드는가 아마존은 의료의 앞단과 반복 거래를 노린다 / 애플은 개인 건강 데이터의 운영체제가 되려 한다 / 삼성은 갤럭시 건강 데이터를 병원과 연결하려 한다 / 빅테크는 의료를 대체하기보다 의료의 접점을 바꾼다 / 기술이 있어도 의료의 안쪽 규칙을 통과해야 한다 [6장]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단 1. 역방향 설계 : 왜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기술에서 출발하면 안 되는가 기술이 아니라 목표 제품에서 시작해야 한다 / 목표 제품 프로필로 역방향 설계를 하라 / 목표 제품 프로필은 미래 제품 설명서다 2. 창업자의 착각 : 한국 스타트업은 상장 시장 기준으로 설계해야 한다 상장 시장의 크기가 초기 밸류에이션을 제한한다 / 대표이사 지분율은 단순한 소유권이 아니다 / 넓게 사용되는 제품일수록 보험자는 더 엄격하게 본다 / 대형병원 침투율은 장점이자 한계의 신호일 수 있다 / 상장할 수 있는 회사와 가치를 만드는 회사는 다를 수 있다 참고문헌 미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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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흔히 의료를 기술의 문제로 생각한다. 진단기기가 더 정교해지고 약이 더 좋아지고 인공지능이 더 똑똑해지면 의료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헬스케어를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사실과 마주한다. 의료는 단지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산업이 아니다. 다루는 대상 자체가 너무 복잡해서 어떤 기술도 그 복잡성을 완벽히 제거할 수 없다.
---p.21 의료의 또 다른 핵심 속성은 비가역성이다. 의료 결정은 나중에 쉽게 되돌릴 수 없을 때가 많다. 한 번 절제한 장기는 다시 붙일 수 없고 뇌졸중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손상된 신체 기능을 회복하기 어렵다. 중요한 점은 하지 않은 것도 비가역적이라는 것이다. 어떤 암을 너무 늦게 발견해 수술 기회를 놓치는 것, 적절한 항생제를 늦게 써 감염이 악화되는 것도 비가역성이다. 의료에서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손실이 축적되는 축이다. 의료는 최적화의 문제가 아니라 후회 최소화의 문제다. 벤처투자에서 잘못된 판단은 돈을 잃는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의료에서 잘못된 판단은 신체 기능, 생명, 삶의 방향을 바꾸는 문제가 된다. ---p.30 의료를 다른 신용재와 구별 짓는 것은 비가역성이다. 음식점이나 자동차 수리도 신용재의 성격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의료의 실패는 돈 낭비를 넘어 신체 기능과 생명 자체를 바꿀 수 있다. 잘못된 수술, 놓친 진단, 늦어진 치료는 되돌리기 어렵다. 의료는 고위험 신용재다. 그래서 신뢰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하고 신뢰를 제도화하는 장치가 더 발달한다. 전문직 자격, 학회, 진료 지침, 표준진료 절차, 규제 승인, 보험 급여는 모두 신뢰를 제도화한 것이다. 환자는 임상시험 논문을 직접 읽지 않는다. 대신 의사가 전문의 자격을 가졌는지, 그 치료가 진료 지침에 포함돼 있는지, 보험이 인정하는지를 본다. 이런 것들은 판단이 어려운 시장에서 사회가 신뢰를 조직하는 방식이다. ---p.55 여기서 경제학에서 말하는 주인-대리인 문제가 생긴다. 환자는 자신의 몸과 삶이 걸려 있으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사에게 판단을 위임한다. 문제는 의사와 환자의 유인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의사는 더 많은 시술을 할수록 수입이 늘 수 있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소송 위험을 피하려고 방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시술에 더 익숙하거나 더 많이 보상받는 환경에서는 그 시술을 상대적으로 선호할 수 있다. 반대로 비용 통제와 시간 압박이 강한 환경에서는 필요한 설명과 추적을 충분히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대리인 문제는 몇몇 나쁜 의사 때문이 아니라 의료가 본질적으로 그렇게 조직돼 있어서 생기는 구조적 문제다. 의사는 환자를 위해 판단하지만 구조적으로 환자와 완전히 같은 입장에 설 수 없다. 제도와 인센티브는 언제나 의사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 ---pp. 61-62 의료가 과학, 제도, 문화의 결합체라는 사실은 나라마다 의료 이용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데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동일 질병을 앓고 있어도 환자가 어느 나라에 사느냐에 따라 실제로 받게 되는 검사와 치료는 달라진다. 의료 이용량은 의학 지식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수가 구조, 의료 소송 위험, 병원 운영 방식, 환자 기대, 의사의 전문직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제왕절개 분만율이 대표적이다. 의학적으로 제왕절개가 필요한 상황이 분명히 있다. 제왕절개로 산모와 태아의 생명을 구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국가별 제왕절개율의 차이는 생물학적 요인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산모의 몸이 국가마다 극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출산을 둘러싼 제도와 문화가 다른 것이다. 어떤 환경에서는 제왕절개가 더 예측이 가능하고 관리하기 쉬운 선택이 된다. 수가 구조,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병원의 분만 운영 방식, 산모의 선호, 의사의 위험 회피 성향이 모두 그 선택에 영향을 준다. ---pp. 82-83 “너무 느리다.” 헬스케어를 두고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병원에 자리 잡기까지 오래 걸리고 규제 승인과 급여 결정도 늦다. 의료는 왜 이렇게 느린가? 흔히 나오는 답은 보수성이다. 의사가 보수적이고 병원이 바뀌기 싫어하고 규제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헬스케어의 느림은 관성이 아니라 의료가 다루는 대상 자체에서 비롯한다. 의료는 결과를 너무 빨리 보면 틀릴 확률이 높은 산업이다. 의료의 결과는 시간이 지나야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약이 생존을 연장하는지, 어떤 수술이 장기적으로 신체 기능을 보존하는지는 하루나 일주일 안에 완전히 알기 어렵다. 몸은 복잡하고 질병은 시간을 따라 진행되고 개입의 효과 역시 시간 속에서 나타난다. 의 료에서는 빠른 결론이 불완전하거나 잘못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점을 이해하려면 의료가 다루는 시간의 종류를 구분해야 한다. 첫째는 질병의 시간이다. 어떤 질병은 수년, 수십 년에 걸쳐 천천히 형성되고 진행된다. 고혈압, 동맥경화, 치매, 당뇨 합병증, 골다공증, 만성콩팥병, 암의 일부 경과는 모두 긴 시간축 위에 놓여 있다. 둘째는 개입의 시간이다. 어떤 치료의 진짜 가치는 투여 직후가 아니라 장기 추적에서 드러난다. 셋째는 제도의 시간이다. 임상시험, 규제 승인, 급여 결정, 진료 지침 반영, 의료진의 습관 변화, 환자와 사회의 수용은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인다. 헬스케어에서는 이 세 시간축이 겹치기 때문에 느림은 구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pp. 87-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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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제약, 보험, AI는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가
의료의 본질을 모르면 헬스케어 비즈니스도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은 의료가 일반 상품이나 서비스와 다르다는 데서 출발한다. 많은 사람이 헬스케어를 기술의 문제로 생각한다. 진단기기가 더 정교해지고 약이 더 좋아지고 인공지능이 더 똑똑해지면 의료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의료가 어려운 이유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의료가 다루는 대상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기계가 아니다.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마다 경과가 다르고, 같은 검사 수치라도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질병은 확률로 다가오지만 환자는 확실한 답을 원한다. 검사는 정답지가 아니라 가능성을 조정하는 장치이며, 의사는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 놓쳤을 때의 위험과 과잉진료의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의료 결정은 되돌리기 어렵다. 잘못된 판단은 비용 손실을 넘어 신체 기능, 생명,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의료는 가장 가능성이 큰 설명만이 아니라 가장 위험한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한다. 의료가 느리고 보수적인 이유는 단순한 관료주의가 아니라 되돌릴 수 없는 손실을 피하려는 방어 장치에 가깝다. 건강은 한 번 얻고 끝나는 결과물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유지되고 흔들리고 다시 조정되는 상태다. 만성질환은 한 번의 치료로 끝나지 않고 추적, 관리, 부작용 조정, 생활 습관 변화가 계속 필요하다. 따라서 헬스케어는 일회성 거래가 아니라 관계와 추적, 반복적 조율의 산업이다. 미국 의료 시장을 알아야 헬스케어 비즈니스가 보인다 이 책은 미국 헬스케어 시장을 중요한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미국은 세계 최대 단일 헬스케어 시장이며 한국 헬스케어 기업이 의미 있는 성장을 하려면 반드시 이해해야 할 시장이다. 동시에 미국은 보험, 병원, 의사, 제약, 의료기기, 의료 인공지능이 가장 복잡하게 얽혀 있는 시장이다. 미국 의료보험은 하나의 시스템이 아니다. 고용주 제공 보험,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민간 보험이 얽혀 있고, 약값과 처방약 접근에는 PBM이라는 중간자가 큰 영향을 미친다. 보험사는 단순히 의료비를 낮추는 조직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고 지불 구조를 설계하는 주체다. 미국 병원 산업도 한국의 상식만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병원과 의사가 분리되어 움직이고, 비영리 병원도 시장의 논리로 운영된다. 병원 통합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협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병원은 단순한 치료 공간이 아니라 복잡한 수익 구조를 가진 경제 주체다. 제약 산업은 혁신, 특허, 가격, 규제가 결합된 구조다. 성공한 약 하나는 실패한 수많은 연구개발 비용까지 회수해야 한다. 의료기기는 약처럼 팔리지 않는다. 의료기기는 병원의 진료 흐름, 의사의 숙련도, 수가 구조, 구매 조직, 유지 관리, 임상 근거 안에 들어가야 한다. 의료 인공지능은 정확도 경쟁만으로 시장에 들어갈 수 없다 의료 인공지능은 헬스케어 혁신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의료 인공지능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확도 이상의 질문을 통과해야 한다. 병변을 더 잘 찾는 것과 환자의 결과를 바꾸는 것은 다르다. 더 많이 발견하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것도 아니다. 의료 AI는 의사가 신뢰해야 쓰인다. 의료 AI는 의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의사의 판단 구조 안에 들어가는 기술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설명 가능성, 오류 발생 시 책임, 기존 워크플로와의 적합성, 환자에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지불 구조가 있어야 한다. 보험자는 의료 AI에 쉽게 돈을 내지 않는다. 보험이 다룰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인지, 표준진료 안에서 위치가 정해지는지, 남용을 통제할 수 있는지, 환자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지 따진다. 정확도가 높다는 사실만으로 보험 수가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의료 AI의 기회는 진단 정확도 경쟁에만 있지 않다. 병원 워크플로를 개선하고, 의무기록 작성 부담을 줄이고, 제약 연구개발에서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정밀의료에서 환자군을 더 잘 구분하는 영역에도 기회가 있다.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기술에서 출발하면 안 된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진단한다.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기술에서 출발하면 안 된다. 기술이 아니라 목표 제품에서 시작해야 한다. 어떤 임상적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누가 사용할 것인지, 누가 돈을 낼 것인지, 보험 적용 가능성은 있는지, 병원 워크플로 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먼저 설계해야 한다. 이를 역방향 설계라고 설명한다. 제품이 어떤 대상 환자군을 갖고, 어떤 임상적 효과를 입증해야 하고, 어떤 지불 구조에 들어가야 하는지 먼저 그려야 한다. 그런 다음 필요한 기술, 임상시험, 인허가, 영업 전략, 투자 전략을 역으로 설계해야 한다. 한국 스타트업은 미국 스타트업과 같은 방식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시장 규모, 병원의 구매력, 보험 수가 구조가 다르고, 주요 엑시트 경로도 상장에 크게 의존한다. 따라서 초기 밸류에이션, 대표이사 지분율, 대형병원 침투율, 보험 적용 가능성은 회사의 장기 생존 전략과 직결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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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헬스케어 산업의 독특한 작동 원리를 명쾌하게 풀어낸 탁월한 지침서다. 의료의 본질적 속성인 복잡성, 불확실성, 비가역성으로 설명한다. 나아가 세계 최대의 헬스케어 시장인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보험, 병원, 의사, 제약, 의료기기, 그리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의료 인공지능 섹터가 어떻게 서로 맞물려 움직이는지를 명확한 논리로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 임재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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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자 출신으로 헬스테크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 왔다. 많은 시간, 노력, 시행착오를 통해 몇 가지를 겨우 어렵게 터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는 훨씬 포괄적이며 깊이 있는 지식과 통찰이 체계적으로 담겨 있다. 의료 분야 기술 창업과 투자를 고민하는 모든 분께 일독을 권한다. - 송지영 (사운더블 헬스 공동창업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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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의 구조를 이만큼 정면으로 풀어낸 입문서는 지금까지 없었다. 낡은 교과서의 추상성도, 짧은 영상의 가벼움도 넘어서 현실에 밀착한 깊은 성찰을 담았다. 대학 강의 교재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충실하다. 헬스케어 섹터에서 일하고 투자하고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검색이나 인공지능으로는 얻기 어려운 단단한 지적 프레임워크를 얻을 것이다. - 신재용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에버트라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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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는 여느 학문이나 산업과 참 다르다. 원인과 결과가 뒤섞여 있고 모두가 명확한 답을 좇지만 좀처럼 손에 쥐기 어렵다. 실험이 아니라 ‘시험’을 할 수 있을 뿐이고 구체적으로 파고들수록 시장은 오히려 좁아진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을 정독하고 나면 그 모호함 속에서 분명한 실마리를 손에 쥐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옥찬영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중개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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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과 비즈니스 양쪽을 모두 통과해 본 저자만이 쓸 수 있는, 두 세계의 언어를 잇는 드문 책이다. 의학을 넘어선 의료, 일반 비즈니스를 넘어선 헬스케어 비즈니스에 대해 깊은 안목과 시야를 제공해 줄 믿을 만한 책이다. - 조철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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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도 좋고 소비자 반응도 뜨거운데 왜 사업이 안 될까?” 헬스케어 분야에 발을 들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눈물겨운 질문이다. 이 책은 헬스케어 내부자들의 암묵지를 명시지로 끌어올린 최고의 헬스케어 사업 가이드북이다. - 최두아 (휴레이포지티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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