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부터 도시까지 거의 모든 게 브랜드인 현대 사회에서, 수많은 브랜드를 만들고 가꾸어온 일본의 ‘브랜드 스토리’를 엿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지침서다.
일본 서점을 방문할 때마다 《닛케이 디자인》을 펼쳐보고는 했는데, 이 잡지에 소개된 현장감 넘치는 사례들을 우리말 텍스트로는 접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그렇기에 이 책의 출간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총 열네 가지 사례를 소개하는 이 책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브랜드도 있고, 그렇지 않은 브랜드도 있다. 외국인에게는 다소 생경한 발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0년 이상 된 기업이 3,900개에 이르는 브랜드 천국, 일본이 말하는 ‘브랜드 스토리’와 관련한 속 깊은 이야기는 브랜드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이나 관련 업계에 있는 직장인, 또는 브랜드를 소비하는 일반인 등 모두에게 좋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한다.
특히 개발자가 먼저 좋은 생활자가 되어야 좋은 브랜드 스토리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나, 소비 속도를 늦추고 싶다는 대담을 나누는 부분은 빠른 성장과 최대 수익에만 급급한 현대 소비사회에서 브랜드 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이에게 비장한 각오를 요구하는 듯하기까지 하다.
브랜드를 통해 꿈을 꾸고, 삶을 배워가며, 일상에서 기쁨을 느끼는 세상. 그 세상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은 그 세상 속에 흠뻑 젖어 낭만적인 스토리를 꿈꾸는 젊은 스토리텔러의 자신감 가득한 이야기보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