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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형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몰랐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거실에서 채원이가 소리 지르며 뛰는 모습, 아 빠가 웃으며 출근하는 모습, 가족 모두가 모여 밥을 먹는 시간, 친구들과 PC방에 몰려가서 게임을 하고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던 시간이 그리웠다. 어쩌면 그런 날이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병원에 있는 할머니에게도 그럴 것이다. 이제야 알았다.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없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두려움과 후회가 뒤엉킨 감정이 밀려왔다. 당장이라 도 뒤돌아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이제 더는 그럴 수 없었다. 그 러지 않기로 했으니까. 경찰서 문 앞에 서자 다리가 무거웠다. 푸른 간판이 자꾸 흐 릿하게 보였다. 부모님이 같이 가겠다고 했지만 혼자 가겠다 고, 나중에 변호사가 필요하면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경찰서 앞에 오니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문 하나만 열면 모든 게 끝날 텐데, 끝난다는 게 무서웠다. '두려워.' 마음속에서 두렵다는 말이 들려왔다. '그냥 진실을 말하기만 하면 돼.' 또 다른 말이 속삭이듯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