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86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였다.”고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카를 마르크스는 1848년에 “공산당 선언”에 썼다. 이 주장은 여전히 타당하지만, 나는 이 연구를 마치며 다음과 같이 다시 정식화하고 싶다. 오늘날까지 모든 사회의 역사는 이데올로기 투쟁과 정의 추구의 역사였을 뿐이라고, 달리 말해, 역사에서는 관념과 이데올로기가 중요하다. 사회적 위치가 제아무리 중요해도, 이것만으로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이론, 소유에 대한 이론, 경계에 대한 이론, 세금,교육, 임금, 민주주의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으면, 정치적 실험과 사회적 학습을 통한 명료한 전략이 없으면, 투쟁은 잘 정의된 정치적 돌파구를 갖지 못한다. 그럴 때는 권력을 장악한 뒤, 전복시키려 했던 것보다 외려 더 억압적인 이데올로기적-정치적 구성물로 이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