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면에서 소설은 사람과 비슷한 것 같다. 진지한 소설도 있고 유쾌한 소설도 있고 상대방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듯한 소설도 있다. 이 소설은 어딘가로 달려가는 10대 아이 같다. 그곳이 어디든, 어떤 이유 때문에 그곳으로 달려가거나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서 달리는 것이 아니라 달리지 않으면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달리는 아이를 보는 것 같다. ‘여행은 어딘가에 도착하려고 떠나는 게 아니야. 어딘가에 도착하는 순간 여행은 끝나 버리거든.’ 이 문장은 이 소설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 준다. 이 소설 속에는 완성되지 못한 청춘들이 있고, 그들의 우정이 있고, 심장이 뜨거워지는 여름이 있고, 가슴 두근거리는 속도감이 있다. 자기를 증명하기 위해 물을 가르며 달려 나가는 아이들, 진 친구에게 박수를 쳐 주는 아이들, 왠지 그들에게는 어른들과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를 것 같다.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와 그 속에 녹아 있는 진정성과 소설을 대하는 성실함으로 감동을 선사해 준 작가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축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