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동갑인 여성 이론물리학자가 쓴 중력 이야기라고 하니, ‘이 친구의 설명은 그간 멀게만 느껴지던 현대 물리를 이해시켜 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일었다. 동시에 ‘어렵기만 해봐라!’ 하는 유치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하루에 한 챕터씩 읽고 자기로 했던 계획을 어기고, 잘 시간을 훌쩍 넘겨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 책은 중력뿐 아니라, 우리 삶을 가득 채운 명확하지 않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친구와 함께 고민하는 과정 같았다. 삶을 뒤돌아보면 구불구불 멀리 돌아온 듯하지만, 각각의 찰나마다 우린, 가장 곧게 뻗은 접선 궤적을 따라 최선을 다해 나아왔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를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만나서 유질량 중력 이야기를 직접 듣고, 나는 그 보답으로 선발 마지막 단계를 넘어 우주까지 갔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