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쇄빙선이다. 두꺼운 얼음장을 깨고 아득히 먼 설산에 앉아 있는 붓다에게 가는 길을 내는…. 붓다는 인간의 취약함이라곤 전혀 없는 신적인 존재라는 오해, 수행의 목표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이라는 오해로 우리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 그 마음을 저자는 붓다의 따뜻한 체온으로 녹여낸다.
싯다르타는 출생과 주변 환경에서 오는 불안과 생로병사로 조건 지어진 존재로서의 불안을 그 누구보다도 예민하게 느꼈다. 그가 우리와 다른 점은, 불안으로부터 도피하지 않고 직면하여 불안에 지배받지 않을 수 있는 깨달음에 이르렀고, 우리에게도 그 길을 알려 준다는 점이다. 20년 가까이 죽음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온 것이 죽음불안을 해소하는 여정이었음을 알게 해 준 『붓다, 불안을 말하다』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