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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는 안경을 가져왔다. 거북 등껍질 테였다. 조앤이 찻잔을 치우며 부산하게 움직이는 동안, 그녀는 아찔할 정도의 행복을 느끼며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는 내용을 소리 내어 읽는 척하면서 희열을 느꼈다. 이는 프랑스어 표현을 하나 외운 여행자가 이를 적재적소에 성공적으로 써먹고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에게 질문 하나 받지 않았을 때 느꼈을 법한 자부심을 훨씬 능가했다. 그녀가 글을 읽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쉽게 오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전화기를 내려놓고 나자 유니스는 조앤에게, 다른 사람을 앞에 두고 자신이 별다른 재능을 갖지 못한 분야에서 절묘한 기량을 발휘했을 때 느끼는 기분, 즉 따스한 느낌과 뻐기고 싶지만 동시에 겸손해지는 마음, 그리고 속을 터놓고 싶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지저분하다 못해 불결하게까지 보이는 방을 무시하며 아름다운 방이라고 칭찬했다. 가슴이 뭉클해진 나머지 조앤의 머리카락과 꽃무늬 드레스, 초콜릿 비스킷의 맛에 대해서까지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