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바다는 오래도록 많은 이야기를 품어 왔다. 바람이 지나가고 파도가 부서져 사라져도, 그 흔적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다시 이야기로 살아난다. 강정만 기자의 글 또한 그러한 바다의 기억과 닮아 있다. 그의 글에는 제주의 풍경과 시간,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담담한 시선으로 깃들어 있다.
강정만 기자는 서귀포 보목마을에서 태어나 스물네 살에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제주 언론의 현장을 지켜왔다. 이 책은 그가 오랜 시간 신문 지면과 여러 매체에 발표해 온 글 가운데 60편을 가려 엮은 에세이집이다. 제주 바다와 고향의 풍경에서 길어 올린 사유, 세월과 나이 들어감에 대한 생각, 인간 삶의 의미에 대한 성찰이 따뜻하게 흐른다. 오래된 친구가 조용히 다가와 귓가에 이야기를 들려주듯, 그의 글은 제주 사회의 기억을 이어가며 잔잔하고도 깊은 울림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