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사람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바뀌는 과정’이라는 말을 저는 늘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저는 전병주 의원을 보며 이 말을 실감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현장을 향해 있었고, 주민의 목소리를 수치와 보고서로 환원하지 않았습니다. 탁상 위 행정보다 골목의 현실을 택했고, 시스템보다 사람의 얼굴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길을 묻다』는 전병주 의원의 이러한 의정활동과 삶의 철학의 궤적을 차분히 복원한 책입니다. 저는 전 의원의 대학 후배이자 서울특별시의회 선배로서, 그가 광진구의원 시절부터 보여 온 활동을 곁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능력과 전문성뿐만 아니라, 공직자로서의 기본이자 공공기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청렴성을 무엇보다 중시해 왔습니다.
청렴은 그에게 단순한 도덕적 구호가 아니라, 행정과 정치의 신뢰를 지탱하는 실천의 기초입니다. 그는 제가 오랫동안 참여해 온 공익제보와 반부패운동의 취지에도 깊은 공감을 보내왔고, 청렴한 행정문화 확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함께 논의해 온 몇 안 되는 정치인입니다. 또한 그는 민주주의의 철학을 단지 인용하지 않고, 행정의 언어로 번역할 줄 아는 정치인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에게서 배운 민주주의의 가치,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익힌 품격과 진정성, 이재명 대통령에게서 체득한 실행과 결단의 리더십이 그의 행정철학 안에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 철학은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 그리고 시민의 체감 속에서 작동해 왔습니다.
『길을 묻다』는 지방정치가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책 속의 ‘사람 중심 행정’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정책 설계의 원리이자 실천의 방법론입니다. 그는 교육을 도시 성장의 인프라로, 복지를 공동체 회복의 기반으로, 도시재생을 물리적 정비가 아닌 ‘삶의 재구성’으로 이해해 왔습니다. 이러한 ‘삶의 재구성’은 현장의 온도, 사람의 서사, 그리고 행정의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그는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이 책에서 제시된 ‘공공 학습 생태계’ 구상과 ‘데이터와 감성의 균형을 이루는 행정 리더십’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두 개념은 행정과 정치의 경계를 허물고, 미래 지방정부가 지향해야 할 통합적 리더십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또한 그 리더십의 바탕에는 그가 현장에서 체득한 “결단은 빠르되, 조정은 깊게, 실행은 투명하게”라는 원칙이 녹아 있습니다.
『길을 묻다』는 단지 한 정치인의 회고록이 아닙니다. 이 책은 지방자치의 성숙과 민주행정의 철학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실천적 교과서이자, 통찰의 나침반이 될 것입니다. 전병주 의원이 걸어온 길은 길의 끝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는 지금도 ‘사람이 자라고 머무는 도시’를 향해 길을 묻고 있습니다. 그 길 위에서, 저는 그의 철학이 광진구를 그리고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의 행정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리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