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 페루에서 이종욱 박사의 부인 레이코 여사를 처음 만났다. 그동안 타인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많이 보았지만 레이코 여사 같은 분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 완전히 타인을 위한 삶을 사는 분이었다. 전 세계의 존경을 받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좌절할 순간이 많았을 텐데도, 그녀는 페루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쏟아 붓고 있었다. 성경에는 자기 목숨을 얻고자 하는 이는 잃고, 잃는 이는 얻는다는 말이 있다. 레이코 여사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 말을 떠올린다. 책으로 레이코 여사를 다시 만난 것에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