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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자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57년 출생
출생지
경기도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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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자
국내작가 문학가
1957년 경기 용인에서 태어나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문학박사. 1984년 세종숭모제전국시조백일장 장원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탐하다』 『허공 우물』 『저녁의 뒷모습』 『저물녘 길을 떠나다』 『비의 후문』 『그을린 입술』 『파도의 일과』 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이영도시조문학상, 한국시조대상, 가람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정병삼은 삶의 면면을 짚는 시선이 찬찬하다. 세간의 낮은 곳이나 그늘진 구석을 살피는 마음이 묵묵하면서도 다감하다. 삶의 고샅에 이끼처럼 끼어 견디는 존재들의 고독에도 남다른 기울임을 보여 준다. 세상의 변방이나 바닥을 버텨 가는 주변인들의 안팎을 챙겨 읽는 관심이 현장성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그런 시조들은 크게 현실적인 선과 서정적인 선의 직조로 나뉜다. 우리네 현실의 다양한 질곡에 걸음을 더하는가 하면, 그 안팎의 육화에도 서정적 금선을 잊지 않는 게다. 사회적 그늘을 다루는 작품 중에는 등단작 「폴리스 라인」이 압권이다. “작업화를 신은 채 화단에 쓰러져 있”는 사내의 건조한 묘사를 통해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설득력 있게 전한다. 한 노동자의 죽음이 환기하는 현실은 “문마다 빗발친 민원 등허리가 시리다”(「투명한 우산」)는 공직자의 모습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링거를 맞고 있”는 우리 주변 “쇠락한 도시”(「피튜니아」)에서 겪는 나날의 분투에 대한 여일한 관찰이 보다 구체적인 현실성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정형의 서정성과 노래성에 대한 모색은 「농다리」 같은 작품에서 엿볼 수 있다. 자연에 맞게 놓인 “농다리”가 오랫동안 함께한 삶을 정형의 가락에 집약하며 오래된 곡선의 아름다움도 찾는다. 특히 “넓적한 등 내주며 견디어 온 돌의 시간”에서 얻는 “천년을 쥐고서도 변함없는 노래 물결”은 시조의 본래 면목을 일깨운다. 오는 물결 순순히 보내되 사람(삶)도 선선히 건네며 “천년”을 무위자연 넘어온 농다리의 선율. 그 면면한 품에 맞춤한 노래가 전통을 오늘에 살려 가는 시조의 초상인 양 선연하다. 정병삼은 지금 여기의 현실을 정형에 잘 담는 길을 묻는다. 고시조부터 삶의 투영이 많았듯, 세상에 치이는 삶들을 더 삶답게 하는 노래를 구하는 모색이겠다. 그런 지향의 첫 시집에서 이후의 시적 걸음이 한층 깊고 넓어질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 교황 방한 후 ‘죄’는 더 무거워졌다. 낮고 아픈 이들에게 온 사랑을 쏟으며 용서와 화해를 전파한 그분의 뒤가 참으로 길다. 그런데 손톱만치도 따르지 못한 채 우리는 또 일상 속의 죄를 짓고 산다. “꽃을 무잡하게 희롱하”(「허물 죄罪」)는 것도, “망어妄語를 퍼뜨리”(앞의 시)는 것도, 어쩌다 ‘야차’가 되는 것도, 죄라면 다 죄다. 하지만 소소한 죄야 엎드려 빌면 용서할 수 있는 것, 문제는 큰 죄다. 물어야 할 죄는 태산인데 ‘내 죄요’ 가슴 치는 자 하나 없이 발뺌에만 급급하니 더 막막하다. 나라 망친 큰 죄들을 거르기는커녕 법망이 길을 터줄 때도 많아 또 암담하다. 그때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엎드려 비는 것은 애꿎은 풀들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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