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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 백두산 자작 십일월 저녁 구름의 남쪽 허공 우물 금강송 라다크의 겨울 물집의 시간 미술관 옆 오솔길 혼의 집, 세한도를 엿보다 내 마음의 운문 그늘의 내력 황홀한 질식 장총의 전설 혹은 혹설 탁발의 날들 고인돌 조금 II 紅蠶 울음 손님 쓸쓸한 소풍 늪의 기원 누이의 이름으로 물두멍 아름다운 독 사랑은, 만지는 것 구멍을 헤다 김밥에 대한 기억 공치는 남자 안의 여자, 밖의 여자 슬픈 소풍 늙은 세탁기와 춤을 상강 무렵 물집을 받아 적다 못 이야기 봄의 왈츠 탁란 III 금강길 도라지 촛불 자작의 마을 소수민족의 저녁 여름 백암성 미루나무 숲길 鳴沙山 차마고도 그리운 오지 청령포에서 저물다 큰 걸음새 촛불의 기억 통천에 노닐다 河回 화엄 화성 은밀한 유혹 사도세자의 절규 그리운 저녁 위령탑 근처 IV 눈물 충전 섬, 일요일 오전 저녁이 하냥 저물 때 酬酌 뒤란의 기억 자취라는 혹 또는 별 옛 詩에 기대어 책의 본적을 찾아서 외등의 말 너, 이후 시집을 읽는 시간 천수답 아르가디니 탁발 반한다는 것 그늘의 날들 너무 늦은 [해설] 절제와 절정의 정신사를 위하여 | 홍용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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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와 절정의 정신사를 위하여
2003년 여성 최초로 중앙시조대상을 수상한 대표 여성 시조시인 정수자. 그녀가 9년 만의 신작 시집을 통해 제시하는 오늘날 현대시조가 가야할 이정표. 정수자 시인의 신작 시집 『허공 우물』은 인생론에서부터, 일상성, 여행, 산수 경물 등의 비교적 다양한 소재를 자발적 가난의 언어의 골법과 묘용을 통해 노래하며 높은 성취도를 보이는 절제의 미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의 시편들은 시조의 절제미와 병렬과 전환의 구조를 통해 감각과 관념, 구체와 추상, 순간과 영원의 동시적 연속성이 응축적으로 형상화되고 있는 현장이며 이때에 시인의 시 세계 역시 가장 높은 미적 완성도에 이른다. 현대 시사에서 조선 시대 500여 년 동안 문학의 가장 중심부에서 유가의 이념과 도를 예술적으로 형상화해온 시조의 영예가 자유시로 넘어간 오늘날, 시조 창작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시조의 보편적인 절제의 양식과 전환의 미적 구조를 통한 소통과 의미의 확대, 심화에서 찾아진다. 정수자 시인의 시편들은 전통 시조 미학의 이러한 미덕을 더욱 확장하여 오늘날의 시대정신의 절정을 응축적으로 직시하고 표현하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그리하여 시인의 신작 시집은 시적 삶의 자세이면서 동시에 오늘날의 현대시조가 가야할 이정표로서 빛을 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