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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엔 실직의 주름살이 강물처럼 흐르고
김학주
천년의시작 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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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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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저울에 업의 질량을 달아 보고

모정의 탑 13
준비 없는, 혹은 준비된 이별 14
장칼국수의 기억 16
이름을 알 수 없는 자의 비가 17
불량한 언어들의 축제 18
어느 광부의 드라마 19
천년의 얼굴 20
12월의 장마전선 22
붉은 나비들의 외출 24
엘리베이터의 순찰 기록 26
흑장미 군단의 고뇌 27
하얀 축제의 반란 28
개꽃과 거나한 동행 30
설국열차는 떠나다 31
사월의 여인 32

제2부 늘어진 양말 모가지처럼 살아온 시간

누이의 기원 35
나는 날마다 태엽을 감는다 36
“메밀묵 사려”가 잊히지 않는 밤 38
겨울밤, 포르테를 보내며 40
토마토 개론 41
어느 사내의 등에 핀 소금꽃 42
별사탕 건빵의 기억 44
어느 노인의 저녁 기침 46
70년대의 나의 기억 48
램프가 요단강을 건너는 밤 50
보리밥의 전설 51
장편掌篇 농장 52
아직 소년은 54
기억 속의 이중주 기억 56

제3부 창가에 앉아 허물을 벗다

낡은 구두의 소묘 59
8월의 열대야 60
빙하의 도시 62
황금비 축제 64
폭우의 잔혹사 66
폐타이어의 근황 68
외줄 타는 오이꽃 70
여름, 다시 겨울 찾기 72
빈산이 빈산이 되다 74
멜론 수박 76
메밀꽃밭에 동이 78
108시간의 갈증 80
시간의 꽃 82
수선화를 위한 기도 83
카톡카톡카톡 84
춘래불사춘 85

제4부 충혈된 눈으로 인력시장을 걸어가던

달빛 소나타의 밤 89
고로쇠나무의 헌혈 90
대웅전 아래에서 92
핸드폰 도시  94
커피 자판기의 고뇌 96
인공사막의 도시 98
연꽃바위 100
저, 피에로의 눈빛을 보라 102
견유치원의 개원 소식 104
25시 마트의 표정 106
둥근 휴지통 1 107
둥근 휴지통 2 108
둥근 휴지통 3 109
둥근 휴지통 4 110
고로쇠의 수난기 111
긴 기억의 찔레꽃 112

해  설
심은섭 언어로 빚어낸 실존의 증언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28*188*20mm
ISBN13
9788960218536

책 속으로

나무젓가락 같은 양다리와 온몸의 깃털이 다 빠진
어떤 사내가 녹슨 리어카를 끌고 언덕을 오른다

자본의 불빛에 흔들리는 도시에서
가족을 잃어버린 슬픈 표정의 낡은 가전제품들을
그는 날마다 만물상 마당으로 데려오지만

온종일 거리에 남긴 자신의 발자국을 말아 올리던
그가 만물상에 앉아
밤하늘로 오르는 풍등처럼 지난 기억을 떠올린다

등 뒤에 소금꽃이 피도록
12개짜리 두루마리 화장지 한 세트를 사들고
큰딸이 사는 사글셋방에 한 번 가보지 못한 일들과

대추나무 꽃이 질 때까지 고향 한 번 다녀오지 못한
무수히 찌든 날들이며,
50년이 넘도록 보릿고개와 싸우며 울던 날들을……,

그 사내의 사연을 듣던 낮달이 늦은 오후가 되도록
슬픈 표정으로 낮술만 마시다가
서산을 넘지 못한 채 중천에 오래도록 박혀 있다

--- 「어느 사내의 등에 핀 소금꽃」중에서

출판사 리뷰

언어로 시의 곶감 반 접을 엮어
부끄럼을 무릅쓰고
이 세상에 조용히 내려놓는다.
누구에겐 위로의 시가 되고
누구에겐 용기를 주는 시가 되기를
작은 소망 하나를 가져 본다.
그리고
삶의 가장 낮은 자세로 시를 쓰겠다.

2026년 6월
초당 뜨락에서

추천평

김학주 시인의 이번 시집 『이마엔 실직의 주름살이 강물처럼 흐르고』는 ‘현실 참여적 서정성’의 절정을 보여준다. 그는 실직과 빈곤, 소외라는 어두운 현실을 시의 전면에 배치하면서도, 결코 절망에 함몰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상처 난 주름살 사이로 ‘강물’ 같은 생명력을 불어넣어 인간다운 삶에 대한 희망을 길어 올린다. 시인의 이마에 새겨진 주름살이 단순한 노화의 흔적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낮은 자들과 함께 울며 얻어낸 ‘증언의 훈장’임을 이 시집은 증명하고 있다. 결국 김학주 시인의 시는 고통받는 자들에게는 따뜻한 ‘공감의 손길’이 되고, 무관심한 사회에는 ‘각성의 나팔 소리’가 되어 우리 시대의 무너진 존엄을 다시 세우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심은섭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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