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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제1부 늙음·세월·인생 늙어 가는 일이란 1 13 영혼다공증 14 늙어 가는 일이란 2 16 밥값 18 늙어 가는 일이란 3 19 개코 20 늙어 가는 일이란 4 22 가볍게 속없이 24 늙어 가는 일이란 5 25 뱃살 26 늙어 가는 일이란 6 27 삶의 값어치 28 늙어 가는 일이란 7 30 꽃이 진 뒤 32 늙어 가는 일이란 8 33 꽃을 찾습니다 34 늙어 가는 일이란 9 36 현인의 말씀 38 늙어 가는 일이란 10 39 머구잎 40 세월 1 42 밥통 44 세월 2 46 겉절이 김치 48 세월 3 49 칼집 50 세월 4 52 에스컬레이터 54 세월 5 56 슬픔은 없다 58 세월 6 60 어느새 61 세월 7 62 버티기 63 세월 8 64 사랑은 계절처럼 66 세월 9 68 선·담·종이비행기 70 세월 10 71 낙법 72 흠결 73 인생 1 74 설거지 75 인생 2 76 누가 말려 주세요 78 인생 3 80 살아 보니 81 인생 4 82 그렇게 살고 싶다 84 인생 5 85 제2부 나이는 숫자 세월의 냄새 89 세월의 힘 90 동백꽃 92 나이는 숫자 93 나이 먹는 일 1 94 나이 들어 보니 96 나이 먹는 일 2 98 늙어 가는 내음 99 나이 든 이의 노래 100 인생 내음 101 늙어 가는 서글픔 102 늙음 택배 104 늙으나 낡으나 106 퇴직 108 인생 선 109 인생길 110 자식이 벼슬이다 111 그때는 그랬지 112 버킷 리스트 114 노안 116 립 서비스 117 어른도 상처받는다 118 이럴 때에는 120 아직은 젊다 122 교내 매점 124 오래 묵은 감각 126 서커스 소녀 128 건망증 129 주름 130 세상의 문 132 된장찌개, 바람개비 그리고 노래 반주기 133 사랑의 힘 134 폐업 정리 136 산문 좋은 시에 대한 나의 생각 138 |
睦暎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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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는 일이 두렵다지만
나이 먹는 일이 어린 시절 재래식 화장실에 가던 일만큼 무서우면 어두운 밤길을 혼자 걷는 것만큼 겁이 나면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일만큼 공포스러우면 아직은 늙은 것이 아니랍니다 - “늦가을 밤 9시 뉴스입니다. UN은 80세 이상의 사람을 ‘노인’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나이 먹는 일이 밥을 물에 말아 먹는 일 같아질 때에야 허리띠 없이 바지를 입는 일 같아질 때에야 이불을 위아래 모르고 덮는 일 같아질 때에야 늙었다 할 수 있답니다 나는 아직 늙는 것이 무섭지만 우수리강 강바람의 전언에 의하면 노인이 된다는 것은 나이를 그렇게 먹는 사람이 되는 일이랍니다 --- 「나이 먹는 일 2」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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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여 ‘늙어 감’과 연관된 시상詩想과 시어詩語가 밀려와 내 시 세계를 점령해 버렸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라는, 그동안 건성으로 대해 왔던 말이 실감나게 다가오는 나이에 내가 이르렀기 때문이리라. 이런 절박함에서 지어진 시를 묶어 『늙어 가는 일이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의 일곱 번째 시집을 출간한다.
매일매일 실감하는 늙음의 길에 들어서 보니 늙어 감은 불편함과 두려움을 넘어서 영혼을 파괴하는 일로 여겨진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사람에게는 늙어 갈수록 시를 짓고, 시를 읽는 일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시는 영혼을 풍성하게 하는 영양제이자, 병든 영혼의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늙음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꺼림직한 일이다. 따라서 시인으로 늦깎이 등단하려는 어르신들이 넘쳐 나는 이 시대에도 시인들은 ‘늙음’을 주제로 한 시를 짓거나, 이를 주제로 한 시집을 출간하려 하지 않는다. 늙음이라는 주제 아래 쓰인 시집으로서 이 땅에 처음으로 출간되는 이 책이 멋지게 늙고자 하는 사람들의 건강하고 가치 있는 삶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2024년 6월 목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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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영해는 일상의 이면적 진실을 가능한 기교는 배제한 채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시인이다. 이 시집에서 그는 누구나 언젠가는 거역할 수 없는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늙음’의 실존적 의미를 시적으로 갈무리하듯 해부하였다. - 김유미 (시인, 수필가,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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