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의 언덕에 섰다. 인생무상의 길목에서 동화 속 어린 왕자처럼 바오밥 나무를 찾아 마다가스카르에 갔다. 바오밥 나무 숲길을 걸었고, 씨앗을 받아와서 심고 키운다. 그는 새로운 감성으로 천년을 기약하며 ‘마침내 홀로 가야 할 그 너머를 꿈’(〈탓을 읽는 아침〉)꾸고 있다.
그는 항상인 듯 작고 가벼워지고자 했고, 비우고 비우는 삶을 살았다. 물질의 욕망을 넘어 정신의 욕망까지 비워 마음의 평정을 얻게 되었다. 그리하여 비움의 끝, 자기 성찰의 심연에서 분노와 갈등이 배제된 화해와 평화의 공간을 완성한다. 이제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사람 본연의 성정에 대한 믿음과 경의를 표한다.
그는 어린 바오밥 나무를 키우며 또다시 먼 곳을 조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