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경상북도 고령에서 태어났다. 1971년 『현대시학』에 시가 추천되어 등단했으며, 시집 『투명한 속』 『우리 낯선 사람들』 『측백나무 울타리』 『금요일엔 먼데를 본다』 『것들』 『연애 간(間)』 『천둥의 뿌리』 『기억의 미래』 『해월, 길노래』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도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김광협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0월문학회는 기억의 언어로 내다보는 매운 시선이다. 방천시장 한켠에서 태동하면서 그 기억은 이미, 핏기를 머금었다. 그래, “그 모월 모시 거기”라는 숨긴 기억은 “핏물 흐르는 곳”의 마른 자국으로 펼쳐져 있다. 그걸 기억하기 위해 그들은 모였고, 말을 모았다. “스며서 다시 피어나”는 야만의 시대를 더듬었다. 그 기억의 정점인 “산언덕 구절초”로 흔들리며, “나락 베다 끌려간 늙은 아버지”의 모습조차 아프게 각인한다. “내가 너를 죽이듯이 수많은 너를 죽인 나”라는 핏물의 역사를 반성한다. 그 역사의 싹은 바로 “저항의 뿌리”에서 발아한 것. 그 뿌리가 뼈를 움켜쥔 채 뻗어나가기에 수많은 죽음을 묻은 자리에서 꽃이 피어난다. 10월문학회의 말들은 그 꽃들의 발화로 열리는 시선의 증언이다.
그의 시는 대부분 연애 감정의 파문이다. 사물이든 풍경이든 결국 인간의 모습을 대하든 그의 눈길은 그리움과 연민에 젖어 있다. 사물이든 풍경이든 결국 인간의 모습이든 서로 소통하려는 꿈의 구조로 드러난다. 소통하면서 서로 한 풍경 속에서 일체화를 이루는 것을 꿈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