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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떼인 경주 남산
이하석 시인과 함께 천년의 불국토를 걷다
이하석
한티재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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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티재 산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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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ㆍ4
이하석 시인과 함께 걷는 경주 남산 주요 지점ㆍ12

천년의 불국토, 경주 남산ㆍ15
모량천변의 조망 / 소나무숲 위로 뜬 산 / 코 떼인 돌부처

금오신화를 낳은 웅숭깊은 골 ― 용장골ㆍ31
남산 제일의 탑 / 김시습과 차 / 돌아보는 부처 / 아름다운 마애불의 미소

바위에 새긴 화엄세계 ― 칠불암ㆍ48
밝은 숲길 / 화엄세계 싸안은 항마촉지의 의지 / 사방불의 불상들 /
마애삼존불의 큰 손 / 구름 타고 내려오는 부처

불상들로 채운 푸른 골짜기 ― 삼릉계곡ㆍ64
남산 탐방의 초입, 삼릉솔숲 / 목 없는 여래와 황혼빛을 다투는 관음보살 /
돌에 새긴 불화 / 화강암에 그려진 선의 미 / 하늘의 터에 앉은 마애대좌불

돌 속에 숨은 진신석가 ― 비파골ㆍ84
진신석가의 공양 / 비파암이 있는 골짜기 / 비파골의 아름다운 작은 탑

하늘 위에 핀 꽃 같은 ― 열반골, 천룡사지ㆍ101
니르바나의 길 / 천룡사, 또는 구름 위의 절 / 수리산에서

바위와 탑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세계 ― 탑골ㆍ119
화엄 우주를 품은 구석진 곳 / 사방불 동면의 장엄한 벽화 / 남면의 감실 삼존불 /
서쪽 면의 여래와 비천 / 높은 탑을 새긴 북쪽 면 / 소나무와 한 몸이 된 탑

여전히 살아 있는 부처들 ― 부처골, 미륵골ㆍ139
웃는 돌 / 불상 위에 겹쳐진 선덕여왕 / 남산 제일의 미소불 / 보리사 마애불

대립과 조화의 쌍탑 ― 남산리ㆍ158
쥐와 까마귀와 돼지 / 서출지와 양기못의 미스터리 / 양피사지 쌍탑 /
염불사지의 쌍탑 조각들

진달래로 장엄한 골짜기 ― 국사골ㆍ179
국사골의 봄길 / 남산부석, 살아 있는 바위 신앙 / 남산 파괴의 상징, 순환도로 /
국사골 삼층석탑

신라의 시작과 끝을 밟는 산책길 ― 서남산 자락길, 포석계곡ㆍ196
벼꽃 피는 길 / 창림사터와 석탑 / 포석정 / 윤을곡 마애삼체불좌상

산봉우리를 끌어올린 탑의 상승미 ― 선방골, 포석골ㆍ218
배리 삼존불의 미소 / 부엉더미의 황금불 / 달빛 속 환상, 늠비봉 오층석탑

상서장의 단풍 ― 최치원의 집터ㆍ232
불우한 천재들을 품었던 남산

저자 소개 1

1948년 경상북도 고령에서 태어났다. 1971년 『현대시학』에 시가 추천되어 등단했으며, 시집 『투명한 속』 『우리 낯선 사람들』 『측백나무 울타리』 『금요일엔 먼데를 본다』 『것들』 『연애 간(間)』 『천둥의 뿌리』 『기억의 미래』 『해월, 길노래』 등을 펴냈다. 김수영문학상, 도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김광협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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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00g | 120*190*15mm
ISBN13
9791190178433

출판사 리뷰

문학 향기 흐르는 경주 남산 길잡이

골짜기 구석구석
온전히 발로 걷고 손으로 더듬은 시인의 남산 사랑이
신라의 미소, 천년의 불국토로 우리를 부른다.



이하석 시인의 경주 남산 답사기. 고등학생 시절부터 경주 남산을 사랑해온 시인은 이 산의 수많은 골짜기와 등성이, 산책길을 오랫동안 걸었다. 허물어진 탑 자리와 옛 절터를 지나기도 하고, 바위에 새겨진 부처를 만나 신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도 했다. 사진도 찍고 그림도 그렸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무너져 흩어졌던 탑들이 복원되기도 하고 방치되어 있던 유적이 정비되기도 했다. 책에 실린 열세 편의 글을 읽다 보면, 오랫동안 남산을 사랑해온 시인의 발걸음을 따라 함께 걷는 맥박을 느끼게 된다.

경주 남산에 대해 말하는 것은 한국 불교를 말하는 것이다. 불교에 해박하지 못하다고 저자는 스스로 말하지만,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천착해 온 원로 시인의 안목으로 소개하는 경주 남산은 독자에게 문학적 향취와 함께 역사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특히 『삼국유사의 현장기행』(1995년)이라는 책을 펴낼 만큼 오랫동안 신라의 역사와 설화 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수집해 온 저자의 공력이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긴 세월 동안 저자가 곳곳을 걸으며 옛 절터와 불상과 돌탑의 유래를 사색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며 쓴 이 책은, 경주와 남산을 알아가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하석 시인은 엽서 크기만 한 스케치 수첩과 미니 팔레트를 갖고 다니며 바위에 걸터앉아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집에 돌아와 산에서 찍은 사진을 작은 화폭에 담기도 했다. 경주 남산의 불탑이며 바위, 형산강 너머로 보이는 전경을 그린 수채화에는 시인의 남산 사랑이 담뿍 담겨 있어서, 독자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그림엽서 같기도 하다. 책에 넣을 사진을 찍기 위해 여러 차례 남산 기행에 함께한 정용태 기자(뉴스민)의 사진과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 생동감을 더한다.

최근 들어 국내여행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경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책을 들고 남산을 걸으려는 독자들을 위해 지도를 책 앞에 실었다. 저자가 걸었던 주요 지점을 표시하고 글의 순서에 따라 번호를 매겨, 책을 읽으며 시인이 걷고 있는 위치가 어디쯤인지 일일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마애불과 돌탑에 서려 있는 신라인들의 희망과 믿음을 떠올리며 경주 남산을 직접 걸어보려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지도가 될 것이다.

추천평

신라는 남산에서 시작해서 남산으로 끝난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 두 차례 이하석 선생님과 남산을 올랐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선생님이 우리 일행을 ‘모시고’ 남산을 올랐다. 반평생이 다 가도록 말로만 듣고 가보지 못한 산, 신화처럼 남겨 놓고 싶었던 남산을 선생님 덕분에 만나게 된 것이다. 꿈길 같았다. 시인의 이야기는 소나무가 짜낸 빛의 그물에 스며들었다. 신라 사람들은 돌을 쪼아서 부처를 만든 것이 아니라, 겉돌을 쪼아내 원래 바위 안에 있던 부처를 드러냈다는 말씀이 오래 남았다. 갈라진 큰 바위를 지날 때에는 즉석에서 창작 설화를 지어내며 우리를 웃게 만들었다. 시를 쓰던 김시습이 금오산실(金鰲山室)에서 걸어 나와 선계(仙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삼릉계곡엔 머리 없는 부처가 천년의 세월 속에 허공에 자애로운 미소를 그리고 있다. 거기에 내가 미워하고 사랑했던 얼굴들을 올려본다. 신라인의 미소가 저랬을까. 환하게 웃는다. 짝사랑을 주체하지 못하는 서라벌 청년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 길을 뛰어오고 있을 것만 같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남산의 속살을 들여다보며, 그곳에 닿고 싶은 유혹을 떨칠 수 없게 될 것이다. 책 속 곳곳에 박혀 있는 향기는 천년의 미소를 머금은 ‘이하석마애보살’의 공덕 때문이다. - 김수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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