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누군가를 가해하는 동시에 늘 누군가를 구제한다. 무엇보다 심고 깊은 구제는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영화는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졌다. 고레에다 씨는 언제는 자신의 힘(권력도 포함해)이 지니는 가해성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다시 생각하고, 되묻기를 계속하는 듯하다. 누구보다 섬세하게 작품과 그것에 관련된 사람들을 몹시 정중하게 받들고자 한다. 현장에 있을 때 감독은 소년 같다. 누구보다 설레는 게 전해진다.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의 현장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