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자(정동분)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자질구레한 기억과 구구절절한 말말말, 몸 노동의 세세한 장면, 고난 덕에 얻은 내공, 저학력 여성이어서 생애 내내 더 간절한 문학에 대한 욕망과 일기, 상대방을 역지사지하며 미워할 사람의 처지와 맥락을 먼저 가늠하는 ‘된 사람’의 품, 게다가 징글징글한 장면마다 터져 나오는 “웃긴 게 뭔 줄 아냐?”와 “호호호”라니! 가난을 제대로 통과한 사람의 저력이자 해학이다. 작가는 화자의 말과 삶의 사회적 좌표 찾기에도 충실하다. 시대와 지역, 계급과 젠더, 노동과 가격, 친족과 이웃 속 정동분‘들’을 제대로 위치 짓기 위해 많은 사회적 자료들을 붙였다.
딸이 쓰는 엄마의 구술생애사 작업이 대부분인 출판 현장에서, 아들이 쓰는 엄마의 생애는 어떻게 다른가. 엄마는 딸과 달리 아들에게 무엇을 왜 어떻게 다르게 말하거나 말하지 않았을까. 딸이라면 무엇을 다르게 묻고 글에 남겼을까. 이를 탐구하는 것 또한 이 책을 추천하는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