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아버지와 자식』,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 『러시아 단편집』, 『검은 말』, 『마지막 목격자들』 등이 있다. 2021년 농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기차 여행」이 당선됐고, 2023년 소설 전문지 《한국 소설》에서 주관하는 제74회 한국소설신인상에 중편 소설 「사육의 목적」이 당선됐다.
그들 사이에 약속된 이 놀이에서 가장 큰 수의 사물에 대해 '나의'라고 말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그중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여겨지지.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식이다. 나는 예전에 그것을 어떤 직접적인 이점으로 스스로에게 설명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다.예를 들어 나를 자기 말이라고 했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가 나를 타지 않았고 아예 다른 이들이 나를 탔다. 또한 그들이 아니라 아예 다른 이들이 나에게 여물을 주었다. 나에게 친절히 대해 준 이들도 역시 그들, 나를 자기 말이라고 불렀던 이들이 아니라 마부와 말 전담 수의사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었다. 나중에 내 관찰 범위를 넓히고 났을 때 난 확신했다. 우리 같은 말들에 대해서만 그런 게 아니라, 인간이 감정이라든지 소유권이라고 부르는 그들의 저급하고 동물적인 본능과 마찬가지로 '나의'라는 개념에는 다른 어떤 근거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사람은 '나의 집'이라고 말하지만 결코 그 안에서 살지 않고, 그저 건물의 건축과 유지에만 신경 쓴다. 상인은 '나의 상점'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나의 포목점'이라고 한다고 치자. 그런데 그에게는 상점의 최고급 양복감으로 지은 옷이 없다. 땅을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그 땅을 보지도 않고 그 위에서 걷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들을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사람들을 결코 보지 않는다. 그들과 이 사람들의 관계라고 해 봤자 그들이 이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하는 게 전부다. 여자들을 자기 여자라든지 아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여자들은 다른 남자들과 산다. 그리고 사람들은 삶 속에서 자신들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최대한 많은 물건을 자기 것이라고 부르기 위해 애쓴다.-홀스토리에-
"우리는 당신이 고른 장소에 가서 계속 서 있을 거야. 당신은 출발해서 한 바퀴 돌고 오면 돼. 괭이를 가져가서 필요한 곳에 표시를 해. 방향을 틀 때마다 구덩이를 파서 잔디를 넣어 둬. 나중에 우리가 구덩이에서 구덩이로 쟁기를 끌고 지나갈 테니까. 당신이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큰 원을 그려도 좋아. 하지만 해가 질 때까지는 출발한 장소로 돌아와. 당신이 지나온 땅은 전부 당신 것이야."-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
“사람들 안에 무엇이 있는지 사람들에게 무엇이 주어지지 않았는지 사람들이 무엇으로 사는지 깨달아라. 세 가지 말을 깨달으면 천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p97, 다만 그의 왕국에는 한 가지 관습이 있다. 두 손에 굳은살 이 있는 사람은 식사 자리에 낄 수 있고, 굳은살이 없는 사람 은 남들이 먹다 남은 것을 먹어야 한다.p110, 당당한 노년이 있고, 추한 노년이 있고, 불쌍한 노년이 있 다. 추하면서도 당당한 노년도 있다. 얼루기 거세마의 노년이 바로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