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행동 자원활동가. 서울대학교 여성학협동과정에서 공부 중이다. 여성에 대해 말할 때 돈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돈 걱정 없는 사람들의 깔끔한 이야기만 남는다. 말끝마다 돈타령하는 여자들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만들고야 말겠다.
무능력한데 가부장적인 목사 아버지와 사투리를 못 고쳐서 ‘참한 사모님’이 못 되는 엄마의 갈등을 장녀로서 오롯이 겪다가 일찍 독립했다. 각기 망한 삶을 적은 서사들에 동질감과 재미를 느껴 문학을 전공했으나 아버지의 언어로 읽고 쓰는 일에 숨이 막혔다. 어느 명절에 모부의 싸움을 보다 돌연 발작, “이놈의 집구석 다신 안 온다”라고 선언 후 사 년간 집과 단절. 혼자만 잘 살면 재미날 줄 알다가 박제된 신의 아들이 아닌, 훌륭한 ‘빨갱이’ 예수를 다시 만나 여성주의자-공동체주의자가 됐다. 별수 없이 엄마의 삶을 돌아보며 화해를 도모 중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걸 한다고 치자. 혼자는 못 하고 동료를 찾아야 한다. 어디서 찾지? 당근마켓? 우리의 주인공 김지수는 연극을 해야지! 하고 6박 7일짜리 국토 종단을 가서 만난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나 알죠? 내가 극단을 하나 만들어볼까 하는데 같이 한번 해볼래요?” 이건 거의 해적왕이 될 사람이다. 장애 연극 공동체 극단 애인은 이렇게 탄생해 15년이 됐다. 한편 이 책은 연극인이자 연구자 김슬기와 극단 대표이자 복권방 사장 김지수의 합작이다. 논문 한 번 써보려던 비장애인 김슬기는 “두 발로 걸어본 적이 없어” 대사가 안 외워진단 식으로 치고 들어오는 당사자계(?) 농담에 진땀 흘리다가 점점 같이 웃는 사람이 되어 왔다. 그 사연이 궁금하면 책을 읽는 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