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도 이따금씩 유행하곤 하는 메디컬 드라마, 병원 이야기에는 응급실의 긴박함, 의료 행위의 숭고함, 병원의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사람들은 병원 이야기가 주는 신선함과 특별함에 빠져들지만 정작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제대로 알려진 게 별로 없다. 특히 의사들의 고된 일과나 고민은 항상 이야기의 중심 주제가 되어왔지만, 협업의 중심 중 하나인 간호사들의 이야기는 부수적인 것으로 첨가되어 있었을 뿐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협업은 매우 중요하며, 의사들이 결정하는 모든 정보와 상황은 대체로 간호사들에 의해 수집되고 정리된다. 그럼에도 의사들의 일상과 결정 과정만이 주목받았던 것은 다름 아닌 엘리트주의적 인식의 산물이 아닌가 한다.
병원의 현실은 훨씬 험난하고, 수많은 환자들의 목숨과 쾌유가 간호사들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은 상식이다. 이제야 제대로 된 병원의 민낯, 그것도 간호사들의 실제 생활과 현실이 밝혀진다는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그런 기다림의 산물처럼 이 책은 진짜 병원 이야기를 보여준다. 화사하게 포장되어 있는 해피엔딩보다 현실은 쓰지만, 훨씬 교훈적이며 미래 지향적이다. 병원에는 의사들만 있는 게 아니라 간호사도 있다. 그 진실을, 이 책은 보여준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