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에서 사학과 정치외교학을,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국제관계/안보를 공부했다. 한때 신문사에 몸담았고, 지금은 좋은 책들을 찾아 우리말로 옮기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세상에 도전한 위대한 여성들』, 『용서의 정원』,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숲속의 은둔자』, 『사물의 약속』 등이 있다.
1914년 11월의 어느 날, 그녀는 흰 종이를 한 장 꺼내고 맨 위에 필기체로 힘주어 적었다. "페미니스트 선언"이라고. 지금 그녀에게 중요한 갈등은 "성 전쟁"이었다. 선언문은 다음의 말로 시작한다. "이제 막 시작된 여성운동은 불충분하다. 여성들이여, 여러분이 대단히 강력한 심리적 폭풍 전야의 상태임을 스스로 깨닫길 원한다면 여러분이 아끼는 모든 환상의 가면을 반드시 벗어야
그녀는 선언문을 자신에게 얼마간 자유를 주는 매체이자 그녀가 진짜 원하는 것을 통해 사유하고 그 생각을 단호히 주장할 수 있는 수단, 긴급하고 환상적인 것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방식으로 봤다. 자신이 미래주의에서 찾아낸 것으로 그 남자들을 유도할 수는 없었을지라도 그렇게 하려는 시도, 이 변증법의 일부로 남으려는 시도는 그녀에게 더할 나위 없이 신나고 짜릿한 경험이었다
종이 노트가 디지털 도구보다 유리한, 특히나 효과적인 학습 도구가 된 다는 사실을 보여준 신경학 연구자들도 있었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강 의 내용을 노트북 컴퓨터에 필기하는 학생들은 펜과 종이로 기록하는 학생 들만큼 잘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편으로는 인터넷이 제공하 는 집중을 방해하는 유혹거리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키보드 타이 핑이 새로운
2014년 벨기에의 뢰번대학교 리베카 체임벌린 Rebecca Chamberlain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예술가들의 뇌와 일반인들의 뇌 사이에 물리적인 차이가 있는지 탐색하기 위해 44개의 머릿속을 들여다보 았고, 눈에 띄는 결과를 내놓았다. 첫째로, 연구진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그림 실력은 우내측전두회 right medial frontal gyrus 의 회백질 증가와 밀접한 상관관계 가 있었다... 소뇌의 좌
카그라 망상 Capgras delusion "...섬뜩한 기억인 가장 흔한 망상은 간호사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거예요." 산소호흡기에 의지했던 환자의 무려 80퍼센트가 그 같은 트라우마적인 기억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온 연구조사도 존재한다.크리스티나 존스는 10년 동안 이 같은 환자들을 상대했다. 그러다가 스톡 홀름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처음으로 환자일기patient diary에 관한 이야기를
버지니아 울프는 어릴 때부터 훨씬 더 부지런히 노트를 썼다. 그중에는 일련의 "독서 노트" 도 있었는데, 자신이 쓴 책이 아니라 자신이 읽은 책을 줄곧 기록해둔 것이 었다. 이처럼 독서 노트를 쓴 데는 실질적인 목적이 있었다. 울프는 수십년 동안 <타임스 문예 부록Times Literary Supplement>에 서평을 썼기 때문이다.즉, 그 같은 습자책 29권 중 1919년에 작성한 셋째 권에서 그
경찰수첩에 관한 사연을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증인 면담, 증거 수집 등등에서 노트가 제몫을 하는 체계적인 범죄 적발에 관한 이야기를 알아내게 되리라고 짐작했다. 내 생각은 빗나가고 말았다. 순경들 이 쓰던 수첩과 관련하여 내가 가장 먼저 알게 된 사실은 그것이 애초에 수사도구로 전혀 의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첩은 경찰관에 대한 통제와 관련되어 있어
...이 같은 일기는 대다수가 시간의 힘을 견뎌내지 못했다. 그 시절의 사진 한 장을 보면, 한 무더기의 노트가 절실히 필요한 열기를 위해 태워지기를 기다리며 난로 옆에 쌓여 있다. 희망을 몽땅 잃어버린 사람들조차 증언으로써 일기를 썼다. 아우슈비츠에서는 유대인 수용자들로 구성된 존데르코만도Sonderkommando 특수부대가 새로 도착한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안내하고, 희생자들의
이즈음 일기 쓰기 습관은 이미 완전히 국제적인 것이 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예상되었던 전쟁이 마침내 1939년에 발발하자 수많은 유럽인들은 자신이 알던 세계가 거꾸로 뒤집히는 과정에서 직접 본 것을 종이에 펜을 갖다 대고서 기록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러한 일기 작가 중 다수는 유대인이었다. 나치 박해의 매 단계마다 희생자들은 펜을 들었다. 대체로 자신의 동시 발생적 기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이 섞여 있는 이 일기들은 도덕관념, 결혼생활, 출산의 위험성, 위안이 되는 가족, 농장·교구·도시의 일, 정치적 소요, 내전, 애국심, 역병, 질병, 의학, 미신, 해몽 같은 주제들을 아울렀다. 이렇듯 내용의 범위가 다채로웠음에도 종교 갈등만큼은 한결같았다. 다시 말해 영국국교회 신자 들과 청교도들은 불화했고, 유대인과 가톨릭교도는 적극적으로 박해받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