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사 없는 국가 민족의 역사는 없다’고 하였다. 김종옥 시인은 지역의 아픔과 현안의 문제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인이다. 지난 두 번의 시집을 통해 제주 4‧3과 10‧19 여순에 대한 역사를 조명하며 모두 기억해야 할 이웃들의 상흔을 심도 있게 기록하고, 참여하였다. 그가 보여준 시적 행보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고향심상과 우환의식’이었으며, 녹록치 않은 주변인들의 애절한 삶을 보듬어주고, 함께 나누는 ‘인간애’를 통한 남도의 판소리 가락과 육자배기 장단에 실어 구성지게 서사를 풀어내었다. 김종옥은 그에 그치지 않고 ‘부활’이라는 변혁의 주체들로 다시 소환하고 불러들여 다음 세대를 호명하는 작고 여리지만 생명력으로 가득 찬 남도의 정신을 발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