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박남준 시인은 이 육식의 행성에 불시착한 ‘어린 왕자’별 사람인가 한다. 그의 노래에는 언제나 덜 덖인 찻잎의 숫된 풋내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그 둘레에는 고양이와 새들과 별들이, 나무나 풀의 어린 것들이나 봄비 같은 선량한 주민들이 귀를 기울이며 모여있다.
70년이 되었다고 한다.
고향말인 어린왕자어(語), 풀여치어(語)는 여전하고, 젊던 날의 설움이며 치기가 잦아든 자리에, 수수함과 담백함의 한 고졸(古拙)이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을 본다.
아아, 머리 흰 ‘어린 왕자’의 노래를 들음이여. 비애여!
잘 바랜 광목 같은 어짊이여, 모악산 두류산이 어찌 사랑치 않겠는가.
그럼에도 전생인 듯 이생인 듯, 다하지 못한 회한이여. 얼마간의 애달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