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산뜻한 선과 색이 경쾌하게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아주 작은 한 조각이라도, 누군가에게 내 속마음을 솔직하게 보여 주는 것은 어렵다. 내가 여기에 있다고, 나에게 찾아와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 대상이 낯선 누군가라면 더욱더 그럴 것이다.
소년은 자신의 마음을 아주 작은 종잇조각에 깨알 같은 글씨로 담아 본다. 그리고 겨우 붙여 둔 초대장. 잘 보이지도 않을 전봇대 한구석에 붙인 마음에 대한 대답은 결국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대답 없는 초대장은 소년의 마음속에 한 장 한 장 무겁게 쌓여 간다. 소년은 화를 낸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자신이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초대장을 거리에 내던져 버린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본 것이다.
우리는 SNS로 사람들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내가 자주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표현하지 않는다. 손해 보고 싶지 않아서,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서 손을 내미는 소년의 용기는 그래서 몹시 크고 참 특별하다.
아무리 멋지고 근사한 초콜릿케이크가 있다고 해도 나만 맛본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혼자서 여덟 개로 조각난 케이크를 다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같이 잘라서 촛불도 불고, 빵가루를 흘리며 접시에 나누어 담고, 초콜릿을 손에 묻히면서 헤헤 웃으며 먹어야 그 케이크는 의미 있게 친구와 내 마음속에서 달콤한 여운을 남기며 녹아내릴 것이다. 자기 앞에 놓인 케이크를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누군가에게, 그리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매력적인 누군가에게 이 책을 건네주고 싶다. 똑똑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