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사역은 성경의 핵심이자 기독교 신앙의 중추다. 구스타프 아울렌의 이 책은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일의 의미를 깊이 있게 분석한 고전이다. 아울렌은 이 책에서 세 가지 모델, 즉 객관적 모델, 주관적 모델, 고전적 모델을 제시한다. 객관적 모델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시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강조한다. 주관적 모델은 위대한 사랑을 보여 주신 그리스도의 모범을 강조한다. 고전적 모델은 사탄과 죽음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를 강조한다. 특별히 아울렌은 고전적 모델이 동서방의 여러 교부들과 루터가 강조한 입장임을 드러낸다. 이 모델에는 사탄에 대한 승리, 하나님과의 화해, 정의의 실현, 죽음과 죄를 이기심, 그리스도의 다시 머리 되심, 속전, 법정적 판단, 구원사의 드라마적 요소, 신격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등이 매우 다층적이며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등장한다.
아울렌은 이사야서, 에스겔서, 복음서, 고린도전후서, 갈라디아서, 골로새서, 요한일서 등에 나타나는 이 모델이야말로 기독교 구원론을 매우 풍성하게 할 자양분이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이 나온 지 거의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의 역사적 분석은 종종 오류가 있었고, 그가 제시한 성경적 근거는 때로 세밀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이 지난 한 세기 동안 기독교 신학에 끼친 영향은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이었음을 또한 알게 되었다. 현대의 고전이라고 이구동성으로 회자되는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분이 있다면 꼭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의 독자는 그리스도께서 주신 구원의 신비 앞에서 경외와 감동으로 전율을 느끼게 될 것이다.